제 2560화
자금탕의 부메랑
원경릉은 마르고 창백한 우문호의 얼굴을 매만졌는데 혈액이 부족한지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열은 나지 않았다.
우문호는 혼미한 와중에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눈을 떴다. 걱정으로 눈가가 빨갛게 부은 원경릉의 모습이 보이자 우문호는 손을 겨우 움직여 원경릉의 손을 꽉 쥐더니 말했다. “난 괜찮아.”
원경릉이 붉어진 눈으로 웃으며 속삭였다. “알겠어.”
원경릉이 엎드려 우문호의 이마에 키스하자 우문호는 흠뻑 취한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우문호는 원경릉과 몇 마디 더 나누고 싶었지만 수마에 휩쓸려 천천히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붙잡은 손만은 놓으려 하지 않았다.
우문호는 원경릉이 곁에 있으니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더이상 헤맬 일도 두려울 것도 없는 기분이 들었다.
원경릉은 계속 우문호 곁을 지켰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할 지더라도 곁에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
지 않았다.
그렇게 30분쯤 지나자 주진이 들어오더니 원경릉을 보고 말했다. “식사하셨어요? 일단 뭐 좀 드시고 오세요.”
“아직 배 안 고프니까 나중에 먹을 게. 내가 지키면 되니까 넌 가서 자. 근데 혹시 오빠가 무슨 약 처방 하셨어?”
“메로페넴이랑 글로불린 두 종류요. 폐 쪽 감염이 꽤 심각해서 수술 후 바로 투약하고 지금 두번째예요. 하루치 최대용량까지 다 써서 내일 계속 쓰려고요.”
주진이 대답하자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내가 볼 테니까 넌 가봐.”
주진이 다가와 원경릉을 꼭 안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럼 전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마취약이 아직 완전히 깬 게 아니니까 좀 주물러 주시고요.”
“응, 알았다.” 원경릉이 부둥켜안고 말했다. “그리고 고맙다!”
주진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남처럼 왜 그래요?”
원경릉이 주진의 말뜻을 알아듣고 답했다. “정말이야, 만약 오빠랑 네가 오지 않았다면 난 정말 어째야 좋을지 몰랐을 거야. 딱 제때 와줬어.”
“알았어요. 이 얘기는 이제 그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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