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68화
재회
원경주는 엉덩방아 찧은 걸 아파할 겨를도 없이 고개를 들자마자 할머니께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코끝이 찡해지며 얼른 일어나 할머니에게 갔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손자를 보고 기쁨의 눈물을 주르륵 흘렸고, 원경주도 할머니를 와락 끌어안고 울먹였다. “할머니, 드디어 할머니를 뵙네요. 잘 지내셨죠? 몸은 어떠세요? 기분은 괜찮으시고요? 이곳이 낯설 지는 않으세요?”
손자의 꼬리를 무는 질문에 할머니는 기쁘기도 하고 찡하기도 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처럼 손자 손녀도 그녀에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곳으로 와서 손녀는 만날 수 있었지만 손자는 두고 와야 했기에 더 마음이 아팠다.
둘은 서로를 오래오래 품에 안고 있다가 할머니가 원경주의 얼굴을 만지며 뒤늦게 질문에 답했다. “할미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댄다. 다 익숙해졌고 몸도 건강하니 걱정할 필요 없다. 너희 엄마 아빠한테도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렴. 엄마 아빠는? 잘 지내니? 엄마는 좀 어때? 병이 재발하지는 않았고?”
할머니는 떡들을 통해 원경릉 부모의 상황을 대략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손자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다.
원경주는 눈가가 발개지며 더욱 목이 메어왔다. “다들 잘 지내세요. 엄마 병은 재발 안 한지 오래됐고, 지금 매일 즐겁게 지내시고 계세요. 늘 할머니와 이쪽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요..”
할머니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멀쩡히 잘 살던 일가족이 두 시공으로 나눠지게 될 줄이야.
그나마 감사한 건 다들 잘 살고 있다는 점이였다.
할머니와 자신의 손자를 물끄러미 바라만 봐도 다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떡들과 쌍둥이가 난리법석을 떨며 ‘아빠는 왜 안 오셨냐’고 물어 대자 원경릉이 열심히 설명해주었는데 이번엔 또 ‘할아버지는 왜 안 오셨냐’고 묻더니 또 희상궁을 오라고 붙잡더니 희상궁 대신 재상의 상황을 물어댔다.
그 중 경단이는 역시 상황 판단이 빨랐다. “희상궁이 얼마나 재상을 그리워했는데요, 눈물로 밤을 지새며 꿈속에서도 재상 나으리 하고 불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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