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73화
경호 소용돌이의 비밀
원경릉이 살짝 놀라며 물었다. “익숙하다고? 어디서 봤어? 현대에도 이런 호수가 있었던 거 아니야?”
주진이 한참을 소용돌이가 있는 궤적을 들여다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호수가 아니예요. 자세히 보세요. 두개의 블랙홀이 마치 합쳐지는 것 같지 않아요? 소용돌이 주변에 있는 물질들은 계속 소용돌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아무것도 다시 나오지는 않잖아요.”
원경릉은 주진의 얘기를 듣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정말 아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호가 우주라면 두개의 블랙혹이 천천히 서로 다가가 합쳐지며 결국 어떤게 어떤 걸 삼킨 건지 모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합쳐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각자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떨어졌는데 이것은 두개의 소용돌이가 부딪혀서 합쳐지는 과정에서 질량이 전혀 손실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질량의 손실이 있다면 이렇게 다시 분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진은 순간 전에 양여혜가 얘기했던 시공간의 왜곡을 떠올렸다. 시공간의 왜곡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양여혜는 알지 못했으나 만약 블랙홀이 합쳐지며 발생한 인력이 변화를 일으킨 거라면, 이런 인력이 지구에 영향을 미쳐 시공간의 왜곡을 가져올 가능성도 존재했다.
주진은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 나타난 이상 현상은 일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당장은 심도 깊은 연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원경릉의 지난 관찰 결과와 지금 진행된 변화에 근거해 추측하는 수밖에 없기에 법칙성을 찾아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주진은 호숫가에 엎드려 소용돌이를 하나하나 살피며 모든 소용돌이가 전부 곁에 있는 소용돌이와 만났다가 분열됐다가 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질량은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크기도 합쳐 지기 전과 다르지 않았다. 즉, 만유인력이 단기간의 왜곡을 야기해도 결과적으로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마치 그들이 처음에 왔을 때 사소한 사고가 있었지만 결국엔 모두 돌아올 수 있었던 것과 같다.
주진이 말했다. “전 돌아가서 천문데이터를 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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