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79화
냉정언이 홍엽에게 답했다. “서일이 한 마디는 제대로 했군요. 그가 얼마나 간악한 인간인지 안왕에게 당한 사람 이야말로 말할 권리가 있다는 말, 말입니다. 섭정왕은 북당 내부의 일은 당연히 깊이 알리 없어요. 그리고 특정 부류 사람을 증오하지요. 그들이 바로 골육상잔을 일으키는 자입니다. 근데 안왕 전하는 섭정왕의 그런 금기를 범했으니 도와줄 리 없습니다.”
다들 냉정언의 분석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섭정왕은 대주 황실 사람으로 황위를 위해 골육상잔을 일으키는 자를 증오할 게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홍엽이 냉정언을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대주 섭정왕에 대해 잘 아시는 군요.”
냉정언이 미소를 짓고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음. 많은 사람들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홍엽이 살짝 당황했으나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먼 산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조금 더 술을 마셨는데, 가정이 있는 사람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홍엽은 섭섭해 했다. 이제서야 막 분위기가 무르익는 참이었는데 다들 간다니까 나서서 말렸다.
그러자 우문호가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안돼, 집에 임신한 아내가 있단 말이다!”
서일과 구사도 손을 내저었다. “안됩니다. 저도 집에 임신한 아내가 있어요!”
“안됩니다. 집에 갓난아이가 있어요.”
세 사람은 말 그대로 굴비 엮듯이 줄줄이 꿰어져 자리를 떴다.
냉정언이 일어나자 홍엽이 뿌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냉대인도 집에 임신한 아내가 있는 건 아니겠죠?”
냉정언이 답했다. “집에는 엄하신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가 계시는데, 전 통금시간이 있어서 너무 늦게 들어가면 안 되옵니다.”
홍엽이 기가 막혀서 툴툴 거렸다. “그래요, 저 혼자만 남는군요!”
“괜찮으시면 우리 집에 가서 저랑 한 잔 더 하시죠.” 냉정언이 청했다.
“사부님께서는?”
“아직 계십니다!”
“그거 잘 됐군요. 당신 사부님은 제 전우 시니까요!” 홍엽이 얼른 일어나 냉정언과 같이 나갔다.
나가자 주막이 둘을 계산하라고 잡는데 냉정언이 못 들은 척하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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