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89화
손 왕비가 정화 군주에게 말했다. “어째서? 누구한테 시집가려고?”
“왜? 기뻐해 주지 않는 거야?” 정화 군주가 웃으며 물었다.
손 왕비가 완전 폭발해서 소리쳤다. “내가 팔푼이냐. 기쁘긴 뭐가 기뻐? 그래서 누구한테 시집을 가는데? 어느 집안 몇 째? 성격은? 관직은 몇 품이야? 가족 관계는 복잡하지 않고? 시어머니는 문제 없으셔? 시누이가 못된 거 아냐? 상대는 재혼이야? 자녀는?”
손 왕비 입에서 질문이 줄줄 쏟아지는데 나열하는 거 하나하나가 다 똑 부러지며 현실적이였다. 정화 군주 본인에게 가장 관심을 가진 사람은 누가 뭐래도 손 왕비였다. 정화 군주가 혼인한다니까 그녀를 대신해 중요한 문제를 전부 꿰뚫고 챙기려는 것이였다.
정화 군주는 원래 농담조로 자연스레 넘어가려고 했다가 이렇게 수 많은 질문을 당하니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감동하며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둘째 동서, 고마워.”
“아직 날 둘째 동서라고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아이고, 네가 이렇게 혼인을 해버리면 셋째는 어떡하란 말이냐?” 손 왕비가 속이 타서 발을 굴렀다.
“늘 그 사람이 나한테 잘못했다고 했잖아. 내가 그 사람 상대하는 거 싫다며?” 정화 군주가 말했다.
손 왕비 본인은 자기가 얘기해 놓고 자기 눈가가 빨개졌다. “전에는 확실히 잘못했지. 용서할 가치도 없었어. 하지만…… 네가 지금 시집을 가면 셋째 목숨을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럼 그 사람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겠어? 그 사람이 널 사랑하니까 그런 일을 저질러서 널 아프게 한 거라는 건 이제 확실히 알겠어. 그래도 난 그 사람 용서 못해. 하지만 이 세상에 널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다시는 못 찾아.”
손 왕비의 말에 모두 마음이 아파왔다. 두 사람 일을 별로 알지도 못하는 호비마저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안 왕비는 특히 마음이 더 괴로워져 뒤를 돌아 몰래 눈물을 훔쳤다. 위왕과 정화 군주가 이런 지경까지 떨어져버린 건 전부 자신의 남편 소행이기 때문이다.
정화 군주가 유유한 목소리로, “나랑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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