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88화
“뚱뚱하신 거 인정하죠. 하지만 겁 많다는 건 인정 못 해요. 절 위해 칼을 막아 서셨는 걸요.” 원경릉이 웃으며 슬그머니 정화 군주를 봤다. 손 왕비에게 손목이 잡혀 있으면서도 여전히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모습이었다.
손 왕비는 원경릉이 손왕을 칭찬하는 걸 듣고 기뻐서 점점 미소가 커졌다. “진짜 겁이 많은 걸. 그나마 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건 알아서 그렇지. 그래도 그 점은 괜찮은 편이야.”
원용의는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꽤 예민한 편이라 미색과 원경릉의 표정이 뭔가 어색한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손 왕비가 이렇게 열띠게 얘기하는데도 미색과 원경릉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비 궁에 도착해 궁문을 지키는 하인에게 물어보니 호비가 오늘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어젯밤 과식하고 배탈이 나서 그런지 명원제가 금족령을 내려 문밖 출입을 못 한다는 것이다. 밖이 이렇게 시끌벅적한데 떠들썩한 걸 좋아하는 호비가 나가지 못해 얼마나 속이 탈까 걱정이 되었다.
황실의 며느리들이 웃고 떠들며 안으로 들어가자 호비가 놀라며 말했다. “날 구해 주러 왔구나. 어서 애기 좀 해 봐. 밖에 굉장하지? 나도 진짜 나가고 싶은데 말이야.”
모두가 방안으로 들어오면서 너털웃음을 터트리고 원경릉도 웃으며 물었다. “오늘 이렇게 들썩들썩 할 걸 아셨으면 어젯밤에 그렇게 식탐을 부리셨음 안되죠.”
“진작에 좋아졌는데, 폐하께서 지레 놀라서 가지고!” 호비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동자에는 기쁨으로 넘실거렸다. 호비는 사실 이렇게 강압적인 사랑을 즐겼다.
“아바마마께서도 마마를 위해서 그러시죠. 용종을 잉태하신 데다가 체기도 있으셨잖아요. 외출하시면 분명히 나가 노실 텐데 뱃속에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손 왕비가 말했다.
호비가 손 왕비를 한참 쳐다보더니 웃었다. “손 왕비, 오늘 입은 옷이 예쁘네. 혼례 때 입는 예복 같아.”
손 왕비가 오늘 입은 옷은 친왕비의 조복이 아닌 붉은 석류 색 구름무늬 비단으로 만든 길상무늬 옷으로 커다란 모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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