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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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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87화

회왕이 화들짝 놀랐다. “혼담이라고? 혼담이 오간다는 말이야? 대체 어느 집이랑?” “몰라요. 다 들은 게 아니라서요. 이 사람이다 저 사람이다 말이 많지만 아닐 수도 있어요. 제가 보기엔 정화 군주의 안색이 초췌한 게 이 일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원하지 않는 거 아닐까요?” 미색이 말했다. 회왕은 마음속으로 아차 싶었다. 위왕이 이 사실을 아는 날엔 하늘이 무너질 게 틀림없었다. 위왕이 얼마나 괴로워할지 눈에 훤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고 평생을 그자와 산다니, 너무 끔찍하고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은 절대 형이 알아서는 안돼. 적어도 오늘은 아니야. 오늘밤은 전승을 축하하는 자리로, 형이 심리적으로 무너져서 실성이라도 하는 날엔 아바마마께서 질책하실 게 틀림없다고.” 회왕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설마 다시 얘기할 리는 없겠지?” 미색이 그쪽을 흘끔 보자 최씨 부인과 다른 부인 몇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무슨 얘기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난 다섯째형 사람들을 찾아가 볼게. 오늘밤 어찌됐든 셋째형 잘 지켜줘. 아바마마의 경축연을 망가뜨리는 날엔 셋째형 아주 경을 칠 걸!” 회왕이 말을 마치고 얼른 우문호를 찾으러 갔다. 우문호와 원경릉은 회왕의 말을 듣고 정말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화들짝 놀랐다. 최씨 집안이 궁중에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화 군주의 혼사를 거론했으니 십중팔구 이뤄질 게 확실하다. 그렇지 않았으면 말도 꺼내지 않았겠지. 정화 군주의 명성을 해칠 테니 말이다. “원 선생이 정화 군주를 찾아가서 물어봐줘, 우리 형제들이 셋째가 최씨 집안 사람들이나 다른 내명부 사람 접촉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까.” 우문호가 일사천리로 지시하자 부대는 둘로 갈라져서 빠르게 움직였다. 원경릉은 바로 정화 군주를 찾아가며 손 왕비, 회 왕비, 제 왕비, 그리고 안 왕비까지 황실의 동서들 중에 아홉째 만아와 요 부인을 제외하고는 다 불러냈다. 그들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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