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86화
“용서를 구해 봐요!” 회왕은 위왕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위왕 사건이 있었을 때 회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심지어 안부조차 제대로 묻지 못해 늘 마음이 쓰였다.
위왕이 고개를 들어 회왕에게 말했다. “모든 잘못이 다 용서받을 가치가 있는 건 아니지. 또 모든 감정이 다 이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치야 그렇지만. 회왕은 내내 위왕이 안쓰러웠다. “봐요, 형도 이미 넷째 형을 용서했잖아요?”
“그건 또 다르지.” 위왕이 고개를 흔들며 사람들 속에서 안왕의 모습을 찾았다. 안왕은 마침 유모 손에서 안지를 받아 품에 안고 뽀뽀하고 있었는데 행복으로 가득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넷째가 날 해쳐서 미웠어. 그런데 미움은 쉽게 용서받을 수 있지만 나는 라라에게 상처를 입혔어. 상처로 고통받게 한 거지. 사람은 고통 뒤에 깨어나게 돼. 라라가 결국엔 깨어나 날 사랑한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야. 난 지금 오히려 라라가 날 사랑한 적이 없기를 바래. 그러면 적어도 나에겐 조그만 희망은 있을 테니까!”
이렇게 말하고 잠시 후 다시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아니다, 역시 라라가 날 좋아한 적이 없는 건 싫어. 라라는 날 좋아했으면 좋겠군, 그러면 좋겠어.”
회왕은 위왕의 얼굴에서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위왕은 늘 맹렬하고 신속해서 마음 먹은 일은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해내는 사람이었다. 당시 정화 군주를 좋아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때는 정화 군주와 함께 도피행각을 벌이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겁을 내고 있다.
“이 얘기는 그만 하자. 내 얘기 해봤자 좋은 것도 없는데 정말 나한테 신경 써주고 싶다면 있다가 나랑 술이나 해.” 위왕은 비록 회왕의 호의를 잘 알지만 정말로 다른 사람이 자신과 라라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줬으면 했다.
바꿀 수 없다면 이렇게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위왕이 말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겼다.
회왕도 작게 한숨을 쉬며 정자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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