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85화
제왕은 그렇게 한대 쥐어박지 않으면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인간이라 아내 원용의에게 한대 맞고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회왕과 미색은 손을 맞잡고 명전 무대를 바라보며 우문호의 축사를 들었다.
우문호는 미리 원고 준비없이 떠오르는 대로 연설하다가 갈수록 격앙되었다. “북막은 수년간 북당의 변경을 여러차례 도발하고 압박해왔습니다. 기고만장하게 굴었으나 전쟁은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한다는 생각에, 우리 북당의 군인과 신하들은 줄곧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화의를 시도했습니다. 백성들이 갈 곳 없어 떠도는 고통을 겪어서는 안되니까요. 하지만 북막은 북당의 약점을 잡았다며 만만하게 여기고 대군을 일으키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다행히 태상황 폐하의 친정에 소요공과 주재상이 앞장서고 애국충정의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뒤를 따라, 병사와 백성이 일심동체로 적에 맞서 싸웠습니다. 결국 적을 북당 영토에서 몰아내는 조약이 성립되어 북당의 변방은 수십년간 평화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공로와 영광은 모든 병사들과……”
우문호는 목여태감의 손에서 술잔을 받아 든 뒤 진중하고 숙연한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
“특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들의 몫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선혈과 생명으로 우리 북당의 강산을 지켜냈습니다. 우리는 영원토록 그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이 술은 그들을 위해 바칩니다!”
문무 백관들은 엄숙하게 태자가 제주를 땅에 쏟는 것을 보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병사들의 넋을 기렸다. 태자의 신중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정성을 더해 그들의 희생없이 오늘의 승리는 쉽게 얻을 수 없었음을 통감했다.
회왕은 원래 조정 일에 관심이 없었다. 비록 나중에 황실 창고를 맡긴 했지만 태평성대에 은전을 쓰는 일은 별다른 풍파가 일어날 게 없었다. 그래서 평생 무장을 만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전시 군량담당관을 맡으며 무장이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북당의 강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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