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84화
“뭘 그리 잘난 척이야?” 손왕이 투덜거리며 자기도 모르게 손 왕비의 손목을 있는 힘껏 비틀었으나 본인은 이미 화가 난 상태라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자 손왕비는 오늘 입궁 전에 쌓였던 울분이 떠오르며 버럭 화를 냈다. “뭐 하는 거예요? 손목 아파 죽겠네. 그런 험한 눈빛은 해서 대체 뭐 할 건데요? 누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요? 누가 잘난 척했다고? 제가 눈에 거슬린거 아니예요?”
손왕이 손 왕비의 손을 놓고 불쾌한듯 투덜거렸다. “뭘 중얼중얼거려? 당신한테 한 얘기도 아닌데.”
“그럼 누구한테 한 건데요? 다들 얼마나 기뻐하는데, 당신만 무슨 비교 짓인지 원!” 손 왕비가 화를 냈다.
손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우문호를 노려봤다. 조복 아래 늘씬하게 쭉 뻗은 몸매가 시원스러우면서도 귀티가 흘렀다. 그의 잘난 모습에 갈수록 질투가 불타올라 코웃음을 쳤다. “나도 내일부터 밥 안 먹고 살 뺄 거야. 저 녀석이 잘 생겼다고? 내가 살 빼면 백배는 더 잘 생겼어.”
손 왕비가 눈을 흘겼다. 그가 살 어쩌고 하는 말을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왜, 오늘밤부터 안 드시지 그래요?”
손왕이 눈을 내리깔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그건 안돼. 오늘밤 궁중 연회에 나온 요리는 산해진미를 각종 요리법으로 맛을 극대화한 거라고. 이건 다시없는 기회야!”
손 왕비가 악에 받쳐 서 소리쳤다. “에휴! 당신은 평생 뚱땡이로 살 거예요!”
“당신은 입이 왜 그리 험해! 이 여자가 참으로 고약하군!” 손왕이 씩씩거렸다.
“누가 저한테 먼저 시비 걸라고 했어요? 오늘 조복 뜯어진 거 굳이 저를 불러서 꿰매 달라고 했었죠? 수모가 당신 살찐 거 아는 게 창피해서 그랬겠죠. 근대 당신 살찐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이 어디 조복만 찢어 먹었어요? 살쪄서 미어지지 않은 옷이 얼나마 많은데! 그리고 당신이 시간 끌지 않았으면 오늘 우리가 늦지도 않았잖아요. 아바마마께서 절 째려 보셨다고요.” 손 왕비는 말을 꺼내면 꺼낼수록 더 화가 나는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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