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6화
기숙사 관리자가 울먹이며 학생들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권유했지만, 아무도 떠나지 않았다.
몇몇 학생들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울먹이면서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도문지 학생과 함께 있을 거예요.”
“맞아요, 우리는 그를 지킬 거예요. 절대 안 가요!”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도문지의 귀에 닿을 때마다 그의 울음소리는 점차 낮아졌다.
이건휘가 우문황을 부축하며 그를 한 번 바라보았는데, 이건휘의 눈빛은 진심으로 존경하는 눈빛이었다.
우문황이 아니었으면 도문지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괜찮아?”
이건휘가 조용히 물었다.
“괜찮지.”
사실 우문황은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는 창백한 표정으로 이건휘에게 살짝 기대었다.
“도문지 아버지...”
이때 같은 기숙사에 있던 한 학생이 조용히 말했다.
“아까전에 도문지가 전화를 받고 끊더니, 웃으면서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했는데,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어.”
“우문황, 정말 용감하네.”
한 학생이 다가와서 그에게 말했다.
“맞아, 진짜 용감해. 난 너도 떨어질 줄 알았어…”
“그렇게 높은 곳에서 어떻게...”
다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우문황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이건휘도 그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우문황은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우문황은 이번에 두 명의 어르신이 눈에 띄게 나이가 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와중에 도문지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들으니, 언젠가 자신도 이런 생과 사의 이별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외할아버지나 외할머니, 조상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언젠가 생명이 끝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족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잠시 후, 교장 선생님이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급히 달려왔고, 학생들에게 질서 있게 돌아가서 자라고 지시했다.
우문황과 이건휘도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제 막 18세가 된 아이들이에게는 아마도 이 일이 처음으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지혁은 무릎을 껴안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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