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5화
옥상에 있던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많긴 했지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줄 아는 대담한 사람은 몇 안 되었다.
그들은 그저 풀린 다리로 애써 지켜볼 뿐이었다. 몇 명은 용기를 내어 도문지에게 생명은 소중하고, 부모님을 생각하라는 말을 건넸다.
하지만 도문지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기에, 작은 난간 의자 위에 서서 그들에게 소리치며 울 뿐이었다.
“너희들이 대체 뭘 안다고 그래?! 너희는 아무것도 몰라, 난 이제 그냥 죽고 싶다고...!”
그 말에 학생들의 심장은 거의 멈출 뻔했다. 바깥쪽에서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고, 그의 움직임이 조금만 더 커지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기숙사 관리인과 선생님이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다. 대형 손전등을 비춘 1반 담임 방 선생은 상황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문지야, 문지야, 움직이지 마.”
도문지는 방 선생을 보자,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저를 그냥 내버려두세요, 살고 싶지 않아요.”
방 선생은 눈물을 대충 닦고, 몸을 살짝 구부려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선생님이 도와줄게. 아무리 큰 문제라도 선생님이 다 해결해 줄게.”
“소용없어요, 소용없다고요…!”
도문지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엉엉 울었다.
“공부 그만두고 싶어요, 살고 싶지도 않아요.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방 선생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며 말했다.
“네 아버지께서도 절대 네가 이렇게 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문지야, 선생님 말 들어. 어서 돌아와, 다들 너를 걱정하고 있어.”
옥상에 있던 학생들은 대부분 성격이 털털한 남학생들이었다. 다들 그가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마음 아프게 들려, 몇 명의 학생들은 이미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왜 아프다고 제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그냥 대학 입시일 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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