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9화
이 일이 발생한 후, 학교는 심리 상담 선생님을 배정하여 그날 밤 옥상에서 가까이 목격한 학생들과 차례대로 개인 상담을 진행했다.
도문지 학생은 일단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장례를 도우며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학업에 관해서는 방 선생님이 그가 돌아오면 따로 보충 수업을 열어줄 예정이었다.
이건휘는 계속 우문황에게 조르며, 연구소장인 그의 어머니에게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우문황은 결국 주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후, 저녁에 기숙사로 돌아가서 다시 전화를 걸기로 했다.
주진는 예전에 사찰에 있었으니, 상담도 잘하고 상대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능했다. 이건휘는 주진와 10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화가 세 번이나 끊어졌지만, 다시 걸어서 끝까지 통화를 견지했다.
그리고 이건휘는 기숙사에 돌아온 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선언했다.
“내일부터 게임할 때 나 부르지 마.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올릴 거야!”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놀기만 했던 학생이 공부를 한다니?
이건휘는 1학년, 2학년 동안 놀기만 했고,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지금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따라잡겠다는 거지?
“보충...”
이건휘는 말하려다가 말을 멈췄다. 고3 보충 수업은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게집안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보상금이 지급되긴 했지만, 그 돈은 모두 집 대출을 갚는데에 썼고,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를 키우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 일을 하고, 할머니는 단지에서 청소부 일을 했다. 일자리도 겨우 얻었지만, 달마다 월급도 몇백만 원에 불과했다. 가족의 생활비로 쓰는 것도 부족한 데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 여동생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그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을 펑펑 쓰며 명품을 사고, 스마트폰을 사기 바빴다. 심지어는 할아버지가 사주지 않으면 떼를 써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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