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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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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6화

스무 명이 넘는 자 중 단 한 명만 생포하고 나머지는 전부 섬멸되었다. 안왕은 재빨리 위왕의 혈을 눌러 지혈한 후, 중상을 입은 위왕을 데리고 저택으로 돌아왔다. 먼저 의원을 찾으러 간 사람이 있었기에, 의원은 이미 저택에 도착해 있었다. 이때 안왕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의원의 옷깃을 움켜잡았다. “살리시게, 살려야 하네. 꼭 살아야 하네.” 의원이 바로 약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진정하십시오.” 의원이 위왕의 옷을 가위로 자르자마자, 상처가 바로 드러났다. 다행히도 먼저 지혈한 덕분에 저택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 상태와, 깊은 복부의 자상 때문에 장기를 다친 것으로 판단한 의원은 간단한 처리를 마친 후, 안왕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인의 의술이 부족한 탓에, 치료를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성에서 다치셨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강북부는 의료가 낙후된 지역이다. 비록 혜민서를 설립한 이후 의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긴 했지만, 경성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부족했다. 안왕이 숨을 헐떡이며 눈에 핏줄을 세우고 소리쳤다. “중상을 입었는데 어찌 도성으로 돌아가란 말인가? 긴 여정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가?” 의원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것도 참 문제입니다. 황실 친왕이 자금단을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택에 있습니까?” “없네!” 안왕은 위왕의 호흡이 점점 미약해지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에 휩싸여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갖고 있던 자금단은 이미 먹은 지 오래된 것이네.” “경성… 경성으로…” 의식을 잃은 위왕은 그저 경성이라는 말만 중얼거렸다. 안왕은 눈물을 닦으며 무릎을 꿇었다. “형님, 조금만 더 버티십시오. 의원이 약을 썼으니, 황후가 오실 때까지 며칠만 버티십시오.” 심각한 상황이니, 경성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돌아가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은 걸리지만, 황후는 아마 사흘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성으로……” 위왕은 의식을 잃기 전까지 계속해서 경성을 찾았다. 그곳은 그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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