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9화
비록 잠시 다른 화제가 생기긴 했지만, 다들 이내 신경 쓰지 않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술이 들어간 남자들은 말이 많아지는 법이다. 다들 길에서 보았던 풍경들을 흥겹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들 풍경을 볼 때,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심지어 무심한 표정으로 지나치기까지 했다. 시장에서 닭싸움 장면을 보고도, 그저 잠깐 서서 바라봤을 뿐, 돌아설 땐 재미없었다고 시큰둥하게 말했었다.
하지만 술을 마시니, 술기운에 닭싸움 장면을 옆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자세히 묘사했다. 심지어 현장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의 흥분되고 긴장된 기분까지 전했다.
물론, 현장에서 보고 있던 관중은 사실 그들이었다. 사실 당시엔 겉으로만 무심한 척했을 뿐, 속으로는 몹시 긴장되었다.
너무 웃기지 않은가?
여인들은 그런 남자들을 향해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술잔이 계속 오가다 보니, 모두가 흠뻑 취했다. 이리 나리는 그동안의 외로움과 허전함을 어느 정도 달래고 나서야, 사람들을 돌아가게 했다.
공주는 이리 나리가 취한 모습을 보고, 해장국과 따뜻한 수건을 준비해 직접 곁을 지켰다. 비록 부군의 미모가 준수하다는 것은 늘 알고 있었지만, 항상 함께 지내왔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었다. 하지만 오늘 여섯째 형수님의 말을 듣고, 그녀는 다시 진지하게 부군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러다 보니, 이리 나리가 정말로 젊어 보이는 것 같았다.
물론 소년 같은 젊음은 아니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와 거의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부마, 당신은 왜 늙지 않는 것입니까?"
공주가 부드럽게 물었다.
이리 나리가 완전히 취해 잠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낮은 목소리의 대답이 들려왔다.
"난 설랑의 젖을 먹고 자랐소."
그는 취기가 짙게 서려 있는 눈을 천천히 떴는데, 눈빛은 몽롱했고, 흐릿하게 눈앞에 공주가 두 명, 세 명으로 보였다. 이리 나리는 어지러움을 느껴 곧바로 다시 눈을 감았다.
"설랑의 젖을 마시면 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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