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5화
녕홍소는 향로를 꺼버린 후, 창을 열어 방 안에 퍼진 향을 흩어냈다.
요홍장은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향의 효과 때문에 머릿속이 괴로웠지만, 조금도 움직일 수 없어, 더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때, 눈앞에 밝은 빛이 비쳤다.
녕홍소는 남은 창문 지지대로 그녀 머리 위의 이불을 걷어, 간신히 그녀가 앞을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씨 아가씨… 아니면 요씨 아가씨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소?“
요홍장은 녕홍소의 싸늘한 표정과 단정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옷깃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꾀에 넘어가지 않은 듯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 이불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녕홍소! 나를 가지고 논 것이냐!“
“그저 받은 대로 갚았을 뿐이오.“
녕홍소가 공손히 답하자, 요홍장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어서 풀거라!“
녕홍소가 답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분노에 사로잡힌 요홍장은 애써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물었다.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
녕홍소가 담담히 답했다.
“요 아가씨는 어느 나라 사람이오? 어찌 자꾸 나를 자꾸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오? 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이오?“
약이 머리를 뒤흔들고, 분노와 욕망에 사로잡힌 요홍장은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너를 사모했기에, 혼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따라다닌 것이다. 나는 이제 너를 만족시켜 줄 수 있으니, 어서 날 풀어주거라. 우문맹화, 그 어린 계집아이는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왕인 아버지가 있는 것이 무슨 대수란 말이냐...“
하지만 그녀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 속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약의 효과가 워낙 세다 보니, 요홍장은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흐느끼는 소리로 변해버렸다.
녕홍소는 어두워진 눈빛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요 아가씨, 목숨을 잃고 싶지 않다면, 말조심하시오.“
요홍장은 그의 눈에서 번뜩이는 살기를 보고, 입술을 깨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방금 ‘채중’이란 말을 들었는데, 산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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