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7화
“가자. 일단 돌아가자.”
녕홍소의 안색은 심각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그토록 더럽고도 추악한 광경을 두 소녀가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떤 상처를 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공자님, 무슨 큰일이 생긴 것입니까?”
목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지만 모두 그저 풀이 죽은 채로 녕홍소의 뒤를 따를 뿐이었다.
목두는 도저히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기둥을 붙잡고 물었다.
“형님, 공자께서 왜 저러시는 겁니까? 오늘은 장차 부인이 될 분을 뵈러 간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혹시 부인께서 공자 때문에 화가 나신 것입니까?”
기둥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 셈일지도 모른다.”
목두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 부인의 기분만 달래드리면 되잖아요? 공자는 폐하와도 사이가 가깝지 않습니까? 게다가 폐하께서 비결까지 전해주셨으니, 충분히 부인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목두야, 또 무엇이 먹고 싶으냐? 형이 사줄 테니,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자꾸나.”
기둥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문제는 부인이 될 그분뿐만이 아니었다. 문제는 앞으로 황후가 될 분이었다.
만약 폐하가 오늘 일을 알게 된다면, 아무리 공자와 가까운 사이라 해도 가만두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목두의 관심은 바로 다른 데로 옮겨진듯,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엿 사탕, 찹쌀떡, 계화 떡... 등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오늘 공자가 사주신 걸 한 입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픕니다.”
늦은 밤이 되고 나서야 안왕은 심문을 마쳤다. 그들을 따로 감금한 뒤, 서재로 돌아가자마자 밤새 조서를 작성해서 도성으로 보냈다.
이제 내일 아침 그들을 관아의 옥으로 옮겨, 처형할 일만 남았다.
녕홍소가 제출한 증거 덕분에, 그들은 위왕을 해하려 한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서로 이미 입을 맞춘 듯, 재물을 탐하다가 그만 살인을 저질러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동료가 참수된 후 안왕에게 복수하고자 녕홍소를 유혹해 혼사를 방해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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