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2화
택란이 뇌정채에 가려는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첫째는, 그 도적 무리가 이미 두 번이나 그녀의 가족에게 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스승님께서 받은 만큼 되갚는 것이 예의라고 하셨으니, 직접 찾아가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것은 필수였다.
둘째, 뇌정채가 위치한 필력산은 지형이 험하고 공격하기 어려운 데다, 북당, 금나라, 그리고 북막 세 나라의 경계에 자리했다. 비록 북막 영토지만, 뇌정채는 돈만 주면 못 하는 것이 없는 무리라, 북막의 통치를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북막에서도 골칫거리라 할 수 있었다. 아마 북막이 돈을 써서 그들을 사주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북막은 직접 돈을 건네고 일을 시킨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뇌정채가 북당을 자극해, 북당이 토벌에 나선다면, 북막은 어부지리를 얻거나 심지어 그 틈을 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손해 볼 일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택란은 뇌정채에 흥미가 생겼다. 북막이 어쩌지 못한다 해도, 그녀는 다르다. 만약 필력산을 점령할 수만 있다면, 북당과 금나라에게 모두 큰 이득이 될 것이다.
경천은 택란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명여만 데리고 갈 생각이냐?”
“예. 그냥 도적 무리만 소탕하러 가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택란에게 익숙한 일이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답했다. 하지만 경천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택란은 고집과 실력도 있는 사람이라, 결정을 내리면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었다.
순간 경천은 그녀를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그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향낭을 어루만지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뇌정채는 어떤 곳인가? 흉악한 산적들의 본거지라, 극도로 위험한 곳이었다!
택란이 경험이 많다는 걸 알지만, 만약 그가 함께 가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긴다면? 상상만으로도 후회가 덮쳐와, 경천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택란아.”
경천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급하게 가야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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