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6화
서일은 히죽히죽 웃으며 도자기 이빨을 반짝였다.
“폐하가 계신 곳에, 제가 있는 법이지요.”
우문호의 타협은 친왕과 벗들에게 알리는 것을 제외하고, 최측근인 조정 신하들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변장해야 했지만, 우문호는 일부러 늙은 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건 분명, 냉정언의 인색함 때문임이 분명했다.
구사는 측근 일원으로 그들을 성문까지 호위했다.
황제의 신분이 아니니, 가마를 탈 수도 없고, 말을 탈 수도 없었다.
군대에서 실수해 성문 지키는 병사로 좌천된 두 사람이니, 걸어서 성문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내공이 깊어 걸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구사가 간간이 외치는 소리가 없었다면 오히려 즐겁기까지 했다.
우문호가 서일에게 물었다.
“걷는 것이 편하냐?”
“편합니다.”
서일이 크게 답했다.
“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골에서 많은 사람들이 걷기 운동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정말 편하다고 생각한 그는, 앞으로 궁에서 자주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구사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어서 말투를 바꾸시지요. 성문 지휘관 이 장군은 만만치 않은 사람입니다. 조상 삼대가 성문을 지킨 충직한 가문이라, 성문을 집처럼 여기지요. 감히 그의 앞에서 황제를 자처하면 큰 화를 입을 것입니다.”
“예. 폐... 황오랑, 저도 이 장군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엄하고 고집이 센 사람입니다.”
서일이 급히 말했다.
우문호가 말했다.
“흠, 서대랑, 난 그런 사람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기회가 되면 발탁해 봐야겠어. 이런 충직한 집안은 당연히 중용해야지.”
구사가 그들을 성문까지 호위하다가, 곧이어 이 장군을 만났다.
이미 이 장군에게 상황을 알린 뒤였기에, 이 장군은 냉정하게 그들을 훑어본 뒤 구사에게 예를 올렸다.
그러자 구사가 말했다.
“이 장군, 이들을 잘 부탁하네. 나는 먼저 가보겠네.”
“구 대인, 조심히 가십시오!”
이 장군은 다시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
구사가 떠난 후, 이 장군은 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