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7화
그들은 이 장군을 따라, 병사가 쉬는 곳으로 들어가 수북이 쌓인 수배 문서를 보았다.
양이 얼마나 많은지, 책 한 권 높이만큼이나 쌓여 있었다.
“이렇게 많은 수배범이 있습니까?”
쌓인 수배 문서는 우문호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 장군이 엄숙하게 말했다.
“각지에서 보내온 해상 수배 문서로, 초상화도 함께 있지. 대주와 대흥에서도 보냈는데, 이들이 보내온 건 대개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대도들이다. 오늘 임무는 이 해상 수배 문서를 잘 보고, 초상화를 꼼꼼히 관찰하는 것이다. 확실히 익혀야 빠뜨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대도가 성문 안으로 들어와 나의 폐하께 해를 끼치면, 너희를 참수할 것이다.”
서일이 그를 보며 말했다.
“이 장군, 폐하는 이 장군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폐하입니다.”
이 장군은 큰 소리로 말했다.
“모두의 것이라면 내 것도 되는 것이다.”
“모두의 것입니다!”
서일은 그의 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황제가 설령 서일만의 황제라 해도, 이 장군의 것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고, 나이도 많은 녀석이. 생긴 건 멀쩡한데, 어찌 그렇게 고집이 센 것이냐? 입도 삐뚤게 생겨선. 어쨌든 오늘 이걸 다 봐야 한다.”
그는 황오랑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 장군은 이미 해상 수배 문서를 들여다보고 있는 황오랑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진지하게 일에 임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우문호는 이렇게 많은 수배범에 충격을 받아, 아직 나라가 안정을 찾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일도 황제가 보고 있자, 그 뒤에 서서 같이 들여다보았다.
해상 수배 문서에는 초상화 외에도 죄목이 적혀 있었다. 살인, 강간, 폭행, 강도, 소금 밀수, 인신매매 등은 우문호가 가장 혐오하는 범죄였다.
하나하나 보면서 우문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직접 그들을 체포해 참형에 처하고 싶은 정도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해 질 무렵 교대 시간이 되었지만, 우문호와 서일은 문서를 다 보지 못했다.
이 장군이 다가와 그들을 재촉하자, 우문호는 고개를 들며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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