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0화
이장군은 즉시 사람을 시켜 물 한 대야를 가져오게 하였다.
그러고는 땀수건에 적셔 호화의 얼굴에 걎다댔다. 놀랍게도 몇 번 문지르자 얇은 가죽처럼 덧씌운 얼굴 가죽이 그대로 벗겨졌다.
그 얼굴 가죽은 정교하지도 않았고, 그저 약간의 먼지를 덧입혀 길 떠난 사람처럼 위장한 것 같아 보였다.
진짜 얼굴이 드러나자 호화는 겁에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연신 살려달라고 애걸하기
시작했다.
이장군은 그를 한번 흘겨보고는 곧 우문호를 향해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황오랑, 자네는 참 대단하네. 얼굴 가죽을 덧썼는데도 어찌 알아봤단 말인가."
우문호가 조용히 답했다.
"얼굴 가죽은 겉모습만 가릴 뿐, 뼈대는 바꿀 수 없습니다. 호화의 초상화에 따르면 광대뼈가 도드라져 있는데, 그건 가릴 수 없는 특징이오. 가죽을 쓰더라도 그 부분은 그대로 드러나지요."
이장군이 감탄하며 말했다.
"광대뼈가 높은 사람은 많지 않은가? 자네는 어찌 그걸로 단정지은 것이지?"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다리 부상은 거짓입니다. 신발을 보십시오."
우문호는 그의 신발을 가리켰다.
"다리를 저는 자는 걸음걸이에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 신발이 한쪽만 더 많이 닳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그의 신발은 양쪽 모양이 똑같습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의 신발을 살펴보니 정말로 똑같았다.
"그리고 지팡이도 보십시오."
우문호는 지팡이를 단번에 빼앗아 이장군 앞에 내밀었다.
"그가 다친 지가 세 달이 지났으니, 길을 오는 내내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면 손이 닿는 부위가 닳거나 색이 바래야 합니다. 하지만 이 지팡이는 완전 새거 같습니다. 명백히 성문에 들기 전 새로 산 것이지요."
사람들은 탄복을 금치 못했고, 특히나 이장군은 더더욱 감격했다.
성문에서 또 한 명의 수배범을 검거했으니 말이다.
그는 우문호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고는 기뻐하며 말했다.
"안심하게. 본장은 반드시 제왕 전하 앞에서 자네의 공을 아뢰겠네. 이번 일은 자네의 공로요. 하루빨리 군으로 복귀하길 바라네."
우문호는 어깨가 얼얼했지만 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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