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9화
성문에 머문 지 사흘이나 되자, 우문호와 서일과 성문 수비 병사들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도 두 어르신이 군대에서 실수를 저질러, 성문으로 좌천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저 성문으로 옮겨진 걸 보니, 과거에 지위가 꽤 높았을 것이다.
우문호와 서일은 드디어 수배 문서를 다 읽어보았다. 하지만 서일에게 얼마나 기억하는지 물으니, 서일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기억은 나지만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배범들의 초상화는 거의 비슷했고, 모두 두 눈에, 코 하나, 입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우문호는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서일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생김새도, 우문호에게는 구분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범인이 눈앞에 나타나면 분명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장군도 매우 만족했다. 비록 우문호의 말이 허풍처럼 들렸지만, 허풍이라 해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조금 더 젊었다면, 앞길이 정말 창창했을 것이다.
이리 나리와 수보도 성문으로 한두 번 와봤지만, 특별히 흥미로운 점을 느끼지 못했다. 다들 황제가 대체 왜 이곳에 자주 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성문을 지키는 동안, 우문호는 함께 근무하는 병사들의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사이가 돈독해졌다.
황제의 신분 때문에 놓친 우수한 성문 수비 병사 또한 따로 없었다.
우문호와 서일은 정식으로 당직을 시작해서 입경하는 상단과 백성들을 검문했다.
넷째 날 저녁, 성문을 곧 닫을 시간이 다가왔다. 평소라면 야간 근무 병사들이 차례대로 교대하러 오기에, 우문호와 서일은 한 시진 더 근무하고 물러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이 저물기 시작하니,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서둘러 오는 사람들이 성문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백성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병사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검문 속도를 높였다. 그래서 호적을 증명하는 자료와 통행증을 확인한 후, 성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문이 곧 닫힐 때쯤, 지팡이를 짚은 허약해 보이는 중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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