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5화
유씨 아주머니 큰며느리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엔 그저
힘이 빠져 잠시 멈춘 것 뿐인 듯했다.
다들 마음이 다시 조여들었다. 게다가 자세히 들어보니, 임산부 한 명의 목소리가 줄어든 것이 느껴졌다.
택란은 불안한 마음에 나지막이 말했다.
“확인해야겠습니다.”
그들은 오두막집에 다가가, 뒷마당을 지키던 아낙네를 기절시킨 후에 작은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임산부 두 명이 각자 침상에 누워 있었는데, 한 명은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된 채 출산 중이었고, 다른 한 명은 온몸이 피투성이었다. 심지어 그녀의 가슴엔 가위가 꽂혀 있었는데, 이미 숨이 끊어져 있는 뒤였다.
분만을 돕던 여인은 이미 숨진 임산부의 앞에 서서 유씨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태줄을 자를 가위가 없습니다.”
산파는 임산부가 태줄을 자르는 가위를 빼앗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씨 아주머니는 씩씩거리며 죽은 임산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위를 꼭 쥔 임산부의 손을 억지로 펴서, 덤덤한 표정으로 가위를 뽑아 산파에게 건넸다.
“빼앗겼으면, 다시 가져오면 그만이지 않냐?”
“예…예…”
산파는 파르르 떨며 답하고는, 죽은 임산부의 얼굴을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 듯, 애써 떨리는 손으로 탯줄을 잘랐다. 그리고 쭈글쭈글한 아기를 들어 올리며 실망한 듯 말했다.
“여아인 데다, 숨도 쉬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유씨 아주머니의 큰며느리는 당황한 듯, 유씨 아주머니의 팔을 덥석 잡았다.
“어머님, 어찌합니까? 여아입니다.”
“괜찮다. 넌 분명 아들을 낳을 수 있다. 그러니 얼른 낳거라, 내가 이곳에서 널 지킬 테니.”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달래고, 고개를 돌려 냉랭하게 산파에게 명을 내렸다.
“밖에다가 묻거라.”
“예.”
산파는 죽은 임산부의 옷조각을 찢어 여아를 감싸 안고, 오두막 문을 밀고 나갔다.
그렇게 어두운 숲속으로 막 들어선 순간, 산파는 갑자기 뒤통수에 통증을 느꼈고, 이내 눈앞이 까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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