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7화
우문호는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저 따위 것들이 감히 서일을 얕보다니? 서일이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서 싸울 때, 그들은 그저 시나 읊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진자봉에게 센 벌을 내리기로 했고, 조정의 공신을 모욕한 죄로 끌고 나가 곤장을 내리치라 명했다. 비록 다른 신하들에게는 경고의 의미를 전하기 위한 벌을 내렸다고는 했지만, 분명 다들 알아차렸을 것이다. 한가하게 물러나 있는 무장과 관원들 역시 한때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인물들이기에, 아무리 관직이 없다고 해서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었다.
진자봉을 벌한 후, 우문호는 서일을 충용후로 봉했다. 그는 후작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부를 명해 임명장을 작성하게 한 후, 서일을 다시 병부 시랑으로 명했다. 군사는 서일이 가장 능한 분야이기에, 병부의 일을 충분히 잘 맡을 것이고,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그동안 그를 곁에 두며, 고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료의 규율에도 물들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의 의지를 꺾어 놓고 말았다. 서일은 그로 인해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기게 되었고, 결국 남에게 얕보이게 되었다.
서일은 이내 무릎을 꿇고 황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동안 북당을 위해 생사를 오간 이가 수없이 많고, 자신은 그중 하나일 뿐인데, 자신이 어찌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인가?
냉수보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충용후란 봉호는 네가 목숨으로 쟁취한 것이니, 받아 마땅한 것이다.”
냉수보는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다들 황제가 등극하기 전 왕위 다툼의 처절함과 전쟁의 잔혹함을 떠올렸다. 만약 서 대인이 없었다면 지금의 황제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두 감동했다.
모두가 진심을 다해서 충용후에게 축하를 건넸다. 그 시절을 떠올리니, 정말 잔인한 나날들 뿐이었다.
모두가 축하를 마친 뒤, 우문호는 과거 전장에서 자신과 함께했던 무장들을 한 사람씩 포상하였다. 군사들의 봉급도 인상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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