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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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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2화

적동은 예민한 아이였다. 비록 만두 오라버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가 무언가 말하려다 말지 못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일에 서툰 그녀는 희로애락을 느끼긴 해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몰랐다. 다음 날, 태자가 외출한 후 그녀는 희 상궁에게 다과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내내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희 상궁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묻자, 적동은 답답한 듯 말했다. “만두 오라버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입니다. 제가 오라버니만 바라보는 것이 싫다네요.” “그럴 리가 있냐? 태자께서는 네가 태자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 걸 좋아하실 것이다.” 희 상궁는 위로해 주었다. 희 상궁은 젊은이들의 사랑엔 그리 익숙하지 않았지만, 적동이 태자를 위해 한 일을 생각하면 그가 기뻐할 거라 생각했다. “정말 그럴까요? 주 어르신께서도 상궁의 요리를 좋아하십니까?” “그럼.” 희 상궁은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 “내가 다친 후로, 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신다. 너무 들러붙는 것 같아 좀 귀찮을 때도 있지. 오늘 궁에 들어올 때도, 못 가게 하려고 하셨다.” “그럼, 어르신과 함께 있는 것이 좋습니까?” “물론이지. 나도 늘 그 사람 곁에 있고 싶다.” 희 상궁의 말을 들은 적동은 더 우울해졌다. 왜 만두 오라버니는 싫어하는 걸까? 혹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더 이상 요리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택란을 찾아갔다. 하지만 오늘은 택란도 궁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곧바로 사탕이를 찾아갔다. 사탕이는 요즘 혼사가 오가고,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이니, 분명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탕이도 잠시 원가에 머무르러 돌아가 있었다. 적동은 황후를 찾고 싶지 않았다. 황후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분이라, 마음에 무슨 일이 있는지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왜인지 황후 앞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늘 조심스러웠다. 궁 안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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