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3화
택란은 적동이 정말 이해했는지, 뜻이 제대로 전달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사실 적동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 수준으로 보자면, 아무리 명확히 설명해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녀는 이제 막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을 뿐, 삶의 의미나 가치 같은 걸 논하는 건 너무 벅찬 일이었다.
택란은 곰곰이 생각하다, 태자 오라버니를 만나기로 했다. 일단 오라버니와 같은 뜻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태자는 해시가 되어서야 궁으로 돌아왔고, 전각으로 향하기도 전에 택란에게 붙잡혔다.
태자가 서둘러 전각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걸 알았기에, 택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태자도 그녀가 적동과 대화를 나눴겠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 일은, 나도 어젯밤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네가 그렇게 말한 것도 잘한 일이다. 나는 적동이 관심사나 좋아하는 일을 가졌으면 좋겠구나.”
“적동이 마음에 두는 일은, 오라버니를 위해 요리하는 것입니다.”
태자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아이는 이미 날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난 적동이,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녀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지.”
“오라버니도 적동을 정말 많이 아끼시지요?”
태자의 눈매는 부드러워졌고, 목소리엔 따뜻함이 가득했다.
“물론이지. 적동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아름다운 것들을 경험하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만의 재능도 찾아내길 바라고. 다들 각자 재능이 있으니, 분명 적동이도 재간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택란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태자는 아직 어리고,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을 대하는 데는 경험이 부족했다. 함께 지내며 조금씩 맞춰가는 것도, 역시 과정이었다.
적동은 고집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저 세상을 잘 몰랐고, 배워가는 중일 뿐이었다. 다행히 똑똑한 편이고 배우는 것도 빨라, 분명 곧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적동은 며칠을 고민에 빠져 지냈다. 그녀는 만두 오라버니와 함께 있는 것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