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0화
냉정언은 내각에서 회의 중이었다. 한 금군이 찾아와, 황후께서 그를 북관아로 부르셨다고 전했고, 심지어 이번 일은 황제에게는 비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냉정언은 그 말을 듣고 황제를 올려다보았고, 마침 황제도 그를 바라보며 질문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냉정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황후는 조정의 일에 관여하는 법이 없었는데, 이번에 북관아로 가는 것도 모자라, 자신까지 부르셨으니,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 일은 황제가 알아서는 안 된다. 그는 황제에게 전했다.
“집안에 급한 일이 있다고, 궁문에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바로 다녀와야 합니다.”
우문호는 담담히 그를 힐긋 보고 답했다.
“가시게.“
냉정언이 물러나자, 우문호는 곧바로 구사를 불러 함께 뒤따라가도록 했다.
냉정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참 거짓말에 능했다. 방금 소식을 전하러 온 사람은 궁문을 지키는 병사가 아니라, 후궁에서 황후를 지키는 금군이었다. 그런데 어찌 소식을 궁문에 전했다는 말인가? 황제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건 큰 죄였다.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 않은가?
냉정언은 북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별채로 들이닥쳤다. 그는 단번에 황후를 발견했고 금군이 검을 들이대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예전부터 구사가 데리고 드나들던 자였기에, 그는 그 사람이 진환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금군은 그가 오자, 검을 거두고 일제히 예를 올렸다.
“수보를 뵙겠습니다!”
진환은 놀라고 의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급히 예를 갖췄다.
“수보를 뵙습니다.”
냉정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원경릉을 향해 걸어갔다. 예를 올리려는 순간, 원경릉이 손을 내리며 막았다.
“수보, 잘 오셨네. 진 대인께서 아들을 부추겨 적동을 희롱하고, 녕아 목각 공방의 서 선생을 다치게 했을 뿐 아니라, 북관아로 잡아다 고문했네. 게다가 나한테 아들의 첩이 되거나, 몇 달만 함께 지내면 서 선생을 풀어주겠다고 망언을 내뱉었네. 경성 안에서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걸 보니, 관리란 자가 오래도록 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