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9화
원경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진 대인, 북관아에서 녕아 목각 공방의 서 선생을 구금했다고 들었소. 그분이 무슨 죄를 지었소?”
진환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앉더니 차갑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 북관아의 사건에, 어찌 한낱 무지한 부녀자가 참견하는 것이오?”
금군이 호통쳤다.
“대담하구나!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거라!”
진환은 불시에 터져 나온 호통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어 금군을 노려보았다.
“너희는 누구냐? 감히 북관아에서 이리 방자하게 굴다니!”
원경릉은 금군을 향해 손을 저으며, 금군에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다. 금군은 이내 한 걸음 물러서, 황후의 곁에 섰다.
원경릉은 두 손을 의자에 얹고 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라, 경솔했소. 그날 공방에서 있었던 일은 이미 들었네. 집안 여식이 공방에서 목각을 배우던 중, 대인 아드님의 모욕을 당했고, 대인 아드님이 서 선생을 다치게 했다고 들었소. 여식이 저항하여 대인의 아드님을 다치게 한 건 맞소. 하지만 서 선생은 피해자가 아닌가? 어찌 서 선생을 관아에 가두고 형벌까지 가한 것이오? 서 선생이 무슨 죄를 지었소?”
진환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럼, 그날 내 아들을 다치게 한 여인이 바로 당신의 집안 여식이란 말이오?”
“그렇소.”
진환의 눈에 분노가 번졌다.
“그 아이를 데려오면, 당장 그 과부를 풀어주겠소.”
“진 대인,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소?”
원경릉이 담담히 물었다.
진환은 싸늘하게 답했다.
“그 예도 없는 계집애가 내 아들의 호의를 오해하고, 손까지 썼소. 어려서부터 꾸짖은 적도 없는 아들을, 감히 그 계집애가 머리까지 내리치다니? 공방에서 목각을 배우고 있다 도망갔으니, 당연히 공방 과부가 대신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지 않소? 과부를 연루시키고 싶지 않다면, 어서 그 계집을 데리고 오시오.”
원경릉의 눈빛은 차가워졌고, 이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러니, 진 대인은 사건의 경위를 다 알고 있었다는 말이오? 대인의 아들은 그 아이를 희롱한 것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