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2화
오늘 밤 경조부 또한 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황권을 심문하고 있었다.
술에서 이미 독이 검출되었다. 나쁜 속셈이 없었다면, 어찌 굳이 진대룡을 독살하려 했단 말인가?
황권은 처음에는 애써 입을 열지 않고, 사실을 감추려 했다. 심지어 주가의 사위로서, 적잖이 인맥을 쌓아왔던 터라, 주가에 사람을 보내 도움을 청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태자와 제왕이 직접 관리하고 있었고, 태자가 심문 자리에 오기까지 했다. 황권은 황실의 위압감에 짓눌려 방어하고 있던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그를 찾아왔던 진대룡이 바로 정정 대장군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더 이상 경조부를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자백이, 그의 유일한 출로였다.
사실 그는 애초에 오문과 혼인할 생각이 없었다. 오문과 가까이 지낸 것도, 그녀의 돈을 이용해 경중의 권세 집안 자제들과 교류하고, 그들을 발판으로 삼아, 학사의 문하로 들어가려는 심산이었다.
권세 자제들과 어울리려면 뇌물이 필수였다. 그의 학식에 심취해 있던 오문은, 그가 시 한 수만 읊어주어도 넋을 잃곤 했었다.
그는 또 오문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잣집 규수가 선비를 도와 장원급제를 하게 하고, 결국 장원 부인이 되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지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은 오문은 언젠가 자신도 장원 부인이 되어 귀한 신분을 얻으리라 꿈꾸게 되었다.
비록 오문도 가진 돈은 많지 않았지만, 집안이 부유했기에, 원하는 장신구가 있으면 부모가 모두 사주었다. 심지어 그녀는 진무가 혼인 예물로 보낸 장신구마저 황권에게 넘겨주어, 그가 인맥을 쌓고 관직 길을 열어가도록 도왔다.
“그런데 과거 시험이 열리기 몇 달 전, 그녀가 느닷없이 저에게 혼인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정말 장원급제를 하고 나면, 버림받을까 두려워서였지요. 사실 오문은 어리석지 않고, 매우 영리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미 그녀가 성가셨지만, 여전히 권세 자제들에게 술자리를 마련할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문에게 혼약이 정해졌다는 핑계로 질질 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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