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7화
“그때 휘종제께서 등극하시고, 우리가 그곳에서 맡았던 사명은 마침내 끝났지. 그래서 오래 준비해 온 귀향길에 드디어 오를 수 있었다.”
왕비가 차근차근 전해주는 이야기를 따라, 그 해의 일이 칠성의 눈앞에 펼쳐졌다.
현대로 돌아온 우문소와 라만은 분명히 한동안 넉넉하고 자유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 넉넉하고 자유로웠던 시절은 딱 사흘.
돌아온 첫날, 그들은 열심히 먹고 마셨다. 온갖 정교한 디저트와 전골, 케이크와 밀크티, 중식과 양식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흡입했었다.
그렇게 꼬박 사흘을 폭식했고, 나흘째에 함께 병원에 실려 갔다. 급성 장염이었다.
그들은 그때 겪은 복통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배탈과 구토 때문에, 그들은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모를 만큼 괴로웠다.
그렇게 부부는 며칠을 병원에서 앓으며 굶다 보니, 배가 텅 비었다. 밖으로 나가고, 뭐든 먹고 싶었지만, 겁이 덜컥 나서 처음엔 흰죽 같은 것만 조금씩 먹었다.
그러다 몸이 좀 나아지자, 그들은 죽만 먹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고기가 없으니, 인생의 낙이 사라진 것 같았다.
결국 그들은 또다시 전골을 먹으러 갔고, 저녁에는 매운 양념 닭발까지 먹어 치웠다.
그리고 한밤중, 구급차 소리가 그들의 아파트 단지에서 요란하게 울리더니, 그들을 다시 병원으로 실어 갔다. 이번엔 입원과 함께 맹장 수술까지 덤으로 했다.
돌아와서 함께 부자가 되자더니, 부는커녕 나란히 염증만 얻었다. 퇴원 후엔 수술의 흔적, 세 개의 작은 흉터까지 몸에 남았다.
굶주림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으나, 안풍 친왕 부부는 겨우 회복되어 퇴원할 수 있었다. 겁먹은 그들은 드디어 얌전히 과식하지 않았다.
게다가 집에는 호랑이 같은 어머니, 로양의 분노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었다. 어머니의 엄한 단속 아래, 그들은 꼬박 보름 동안 죽만 먹어야 했다.
살은 쑥 빠졌지만, 걸음걸이가 늘 힘없고 가벼웠다. 보름을 죽만 먹었으니, 허약해진 몸을 위해 몸보신을 해야지 않겠는가? 하지만 갑자기 거창하게 몸보신하는 것은 안 되고, 기름진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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