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0화
이 장군은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선물을 가지고 숙왕부에 도착했다.
그를 맞이하는 사람은 두 명의 부인과 추선이었는데,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하러 온 것이라고 하니 세 여인은 서로 바라보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원래는 오늘 저택에서 연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 모두 함께 입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장군께서 오셨으니 연회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모두 출장 갔으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들은 우문소와 라만이 궁에서 너무 늦게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아이를 돌보느라 이 장군을 챙길 겨를이 없어 물을 한 잔 대접한 후 편하게 계시라고 했다.
이 장군은 숙왕부 정청에 앉아 마음속으로 기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감히 두리번거리지도 못했다.
‘여긴 숙왕부야. 이곳까지 와서 연회를 참석한 것은 평생 자랑할만한 일이지. 왕부는 역시 달라. 연회를 준비하는데도 이렇게 조용할 수 있다니. 우리 집에서 연회를 한다고 하면 진작에 난리가 났을 것이야. 그러니 큰 일을 하는 사람은 뭘 하더라도 출중하다니까.’
그가 가져온 선물은 왕비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첩에게 직접 만들어달라고 한 인형 옷이었다.
그는 봉급이 높지 않아 귀중한 선물을 살 수 없었다. 그러니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니 왕비께서 싫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첩의 바느질 솜씨는 그래도 아주 훌륭했다. 그가 입고 있는 옷도 모두 그의 첩이 직접 만든 것이었다. 동료들도 그의 옷을 보더니 첩이 마음씨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나다고 극찬을 했다.
다만 오랫동안 그들이 돌아오지 않자 추선이 들어와서 차를 더 드리러 들어왔다. 이 틈에 그는 어린 세자와 어린 군주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물건을 건넸다.
추선은 기쁜 표정으로 선물을 받았다. 작은 옷들은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자수 무늬의 색조도 부드러워서 귀여우면서도 우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에게 옷을 입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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