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1화
다음 날 이른 아침, 파 회장은 직접 승합차를 몰고 와서 황제와 삼대 거두를 마중 나와주었다. 부장은 우문 작가의 가족이 오는 것뿐이니, 성대하게 맞이하지 않고 그저 운전기사만 보내려 했었다.
이 말에 파 회장은 그 자리에서 불호령을 내렸다. 그는 우문 작가가 바로 회사의 진짜 주인이라고 알렸다. 파지옥은 부장에게 입사한 지도 꽤 되었는데, 그 정도도 알아채지 못했다면 부장 자리에 있을 자격도 없다며 말을 이었다.
부장은 파지옥의 욕설에 넋을 잃고 말았다. 비록 우문 작가가 회사에서 일정한 발언권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파 회장은 여태껏 우문 작가가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말한적이 없었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하지만 업계가 불황인 데다, 그의 능력으로 회사 부장이 된 것도 파 회장의 과대평가가 한몫했기에, 만약 다른 회사에 간다면 그저 평범한 자리에 만족해야 할 게 뻔했다.
부장은 준비하러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쪽에도 친척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자, 그는 직접 차를 보내 파 회장과 동행하도록 했다. 우문 작가의 외조부모와 외삼촌까지 모두 모셔 온 것이다.
칠성은 전날 밤부터 다 같이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촬영장에 와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무상황을 따로 만나지 못했다.
환타와 찰떡은 약속대로 함께 촬영장에 도착했다. 이미 와 계신 부모님을 보자마자, 그들은 침착하던 모습을 거두고 곧장 어머니에게 달려가 그녀를 꼭 껴안았다.
칠성은 두 주연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족이 도착한 걸 보고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저 먼저 가봐야겠어요, 집안사람들이 왔거든요.”
모자는 행복에 겨운 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상황이 못마땅한 듯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아이들은 어르신들도 자리에 계신 걸 깨닫고 황급히 달려가 인사를 올렸다.
한편, 다섯째는 근처를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녔다.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이라 규모는 컸지만, 황금빛 장식들이 다소 조악하고 가짜 티가 많이 났다. 우문호는 서일이 좋아할 것 같아, 괜히 데리고 오지 않은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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