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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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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3화

파 회장은 이런 일을 자기가 처리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딱 맞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 인물은 바로 부장이었다. 부장은 파 회장의 얘기를 듣자마자 가슴을 치며 당당하게 말했다. “저한테 맡기십시오.” 파 회장은 환한 그의 표정을 보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자네에게 맡기지.” 파 회장은 두 손을 뒤로 하고 걸어가며 속으로 부장을 더는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회사 일에는 마음을 쓰지 않으면서, 이런 이상한 일에 신나서 달려드니, 그는 일이 끝나자마자 부장을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이런 더러운 일을 용납할 수 없었다. 개막식이 끝난 후, 부장은 곧장 이보인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우문 선생님께서 내일 밤 보래 호텔에서 보의 씨를 만나,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배역에 빨리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하시네요.” 전화를 끊은 매니저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무슨 시나리오 얘기를 호텔에서 해? 이미 촬영 들어갔으니 그냥 현장에서 하면 되지, 이건 딴마음이 있는 게 분명해!” 그러자 이보인이 물었다. “그 투자자 우문 선생님 말씀인가요?” “당연히 그 사람이겠지. 설마 작가겠어? 심지어 작가는 아직 학생이라, 나이가 어리다던데.” “근데 우문 선생님은 나쁜 분 같지 않아요. 인상이 반듯하고 눈빛도 올곧고, 저한테도 따뜻하게 대해주셨잖아요. 어쩌면 진짜 시나리오 얘기만 하려는 걸 수도 있죠.” “너 참 순진하구나? 시나리오 얘기하려고 호텔에 가는 경우는 없어. 호텔로 부른다는 건 다…” 매니저는 순수한 표정의 그녀와 마주치자, 자연스레 말끝을 흐렸다. 업계의 어두운 면을 이보인에게까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진실을 알아야 했다. 결국 그녀는 이보인을 앉히고 업계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조심히 이야기해 주었다. 다 듣고 난 이보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얘기들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 우문 선생님이 그런 사람 같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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