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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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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4화

다음날, 파지옥은 병원으로 발령받아 삼대 거두와 함께 건강 검진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건강 검진을 너무도 싫어했기에, 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어젯밤 보래 호텔 사건은 전적으로 부장이 멋대로 한 짓이지, 그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아이처럼 단순해지는 법이다. 파지옥은 해명만 하면, 황제가 반드시 믿어줄 것이라 여겼다. 게다가 황제도 그를 꽤 존중해 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황후는 아무 말도 없이 입원 수속을 밟아버렸기에, 황제도 굳은 안색으로 호되게 명을 내렸다. “명을 두 번 내리진 않을 것이니, 바로 따르는 게 좋을 것이네.” 파지옥은 황제에게 끌려, 병원 화장실에서 이야기를 들었고, 어명도 화장실에서 내려졌다. 그는 억울한 듯 화장실 바닥을 내려다보며, 무릎을 꿇고 어명을 받으려 했다. 그러자 우문호가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명을 따르기만 하면 되네. 일 봤으면, 이제 병실에 가서 누워 있게.” “감사드립니다!” 파지옥은 마지못해 응했다. 하지만 황제가 나가자마자, 그는 곧바로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장은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자 화가 치밀어, 전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 사직하겠습니다. 더는 못하겠습니다. 저도 가슴속에 꿈을 품은 사람인데, 그저 엉뚱한 일만 시키시고, 큰 권한은 쥐여주지도 않으시는데 제가 어떻게 일을 합니까?” 부장은 말을 마치자마자, 퍽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파 회장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감히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더구나 사직이라니? 아직 자기가 해고하겠다는 말도 먼저 꺼내지 않았는데? 안 된다. 부장을 해고하면 몰라도, 사직 따위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파 회장은 다시 전화를 걸어 더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 “사직 신청해도 결재는 안 할 거야. 만약 출근하지 않으면 계약 위반으로 고소할 테니, 두고 보자고!” 한편, 부장은 전화를 끊고 울음을 터트릴 뻔했다. 다행히 파 회장의 성격을 미리 파악했기에, 강하게 나오면 오히려 세게 대하지 않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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