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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당장 앞장서세요.” 유재훈이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주먹을 꽉 쥔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비서에게 쥐여 주며 사람들을 불러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 한편, 강나리는 아래의 구조와 장치를 알고는 있었지만 두려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그 시절의 기억이 전혀 없다. 얼마 후,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고 유재훈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리야, 강나리! 너 어디 있어?” 그는 다급하고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외치며 주변을 살폈고 이내 어둠 속을 흐르는 강이 보였다. ‘아직 건너지 않은 것 같네.’ 잔뜩 경계하며 사방을 살피던 그때, 뒤쪽 바위의 틈에서 나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재훈.” 뒤를 돌아보니 강나리가 몸을 일으키며 다소 엉망이 된 모습으로 그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게 보였다. “여기야.” “다쳤어?” 유재훈은 달려가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살폈다. “나 괜찮아. 약은 가지고 왔어? 저 아이한테 문제가 생겼어.” 강나리가 가리킨 곳에 있는 한 소녀는 다리와 발의 피부가 벗겨진 채 고통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내려오다가 길을 잘 못 보고 여기로 떨어졌어.” 학생이 가라앉을 뻔한 순간, 강나리가 때마침 도착해 끌어올렸다고 했다. 그제야 알게 됐다. 강의 물은 강한 부식성을 가진 황산이었고 이곳의 장치 중 하나라는걸. “서둘러 위로 올려야 해.” 황산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나를 따라와.” 두 사람은 소녀를 부축한 채 움직였다. 유재훈이 벽의 특정 지점을 누르자 그 순간 강 위로 다리가 떠올랐다. 그들은 그대로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갑옷들로 가득했고 기개 넘치는 붉은 전투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강나리는 순간 멍해졌고 머릿속에서 기억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한편, 소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던 유재훈은 그 모습을 보고 반사적으로 달려오다가 바닥의 장치를 밟았다. 그 순간, 수많은 화살이 쏟아져 나왔다. 강나리는 마치 두 사람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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