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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송유리는 계단 쪽을 한 번 힐끗 바라보고는 담담히 말했다. “따라와.” 한유현은 주저할 틈도 없이 재빨리 따라붙었다.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동 프런트 직원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장이라도 치고받을 기세였던 둘이... 이렇게 평온하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다고? 세상 진짜 넓긴 넓다. 살다 보니 별 희한한 사람 다 보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송유리가 망설임 없이 먼저 내리더니 곧장 서지훈이 입원해 있는 병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서지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핸드폰 화면에 몰두하고 있었다. 게임이 한창 치열한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겨우 고개를 들어 송유리를 힐끔 바라봤다. “유리 씨, 벌써 왔어?” “응...” 송유리는 짧게 대답했고, 서지훈은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리며 무심하게 물었다. “내가 부탁한 찐빵은? 안 사 왔어? 왜 빈손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송유리 뒤에 서 있던 한유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뭐? 진짜로 지훈 씨가 송유리한테 찐빵을 사 오라고 부탁한 거였어? 근데 그걸 내가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고?’ 송유리가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한유현이 그녀를 밀치듯 제치고 병실 안으로 뛰어들었다. 서지훈의 병상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달라붙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쳤다. “지훈 씨, 어디 다쳤어요? 지금은 좀 괜찮아? 내가 그렇게 메시지 보냈는데 왜 답도 안 해줬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한유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애절함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내심 이번 기회에 서지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 넌 왜 온 거야?” 서지훈은 놀라서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 그는 게임을 하다가 놓칠 뻔한 휴대폰을 가까스로 붙잡은 채, 얼굴에 대놓고 짜증을 드러냈다. “지훈 씨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진짜 죽을힘까지 다해서 찾아온 거야. 어떤 고생을 했는지 알아? 오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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