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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조금만 더 생각해 볼래?” 서지훈이 물었다. “혹시... 내가 그렇게까지 싫은 거야?” 송유리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싫은 건 아니지만, 우리 둘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송유리가 ‘싫은 건 아니다’라고 말하자, 서지훈의 얼굴에는 눈에 띄게 웃음기가 번졌다. “싫지 않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 괜찮아. 굳이 너를 바꿀 필요 없어. 내가 맞춰줄게.” “그건 절대 안 돼요!” 송유리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분위기가 또 묘하게 흐르는 것 같아 어쩐지 불안했다. 하지만 서지훈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알겠어. 그럼 부담 주지 않을게. 이런 대화 말고, 딴 얘기 좀 하자. 저녁 뭐 먹을래? 내가 배달 시켜줄게.” 송유리는 머뭇거리며 답했다. “사실... 집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요...” “얼마 전에 새로 생긴 중화요리 전문점 알아? 거기 음식 괜찮대. 그 집 걸로 시키자.” “...” 송유리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대체 언제부터 내 의견이 이렇게 무시당하게 된 거지?’ 입술을 꾹 다물고 무슨 말을 해야 서지훈이 알아들을까 고민하는 사이, 서지훈은 또 말을 덧붙였다. “거기 제육조림 있잖아? 그거 소스에 밥 비벼 먹으면 진짜 죽인다던데?” 서지훈의 말에 송유리는 눈을 깜빡였다. ‘돼지고기 조림 소스에 밥 비벼 먹는다고? 아... 생각만 해도 미쳤다...’ 벌써 머릿속에 침샘이 자극되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걸 눈앞에 두고 참으라고? 그건 너무 잔인하지...’ 결국 송유리는 병실 안 소파에 푹 꺼지듯 앉았다. “네. 먹을게요. 맛 정도는 보고 갈게요.” “이거지!” 서지훈은 두 눈을 가늘게 접으며 활짝 웃었다. 마치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얻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렇게 해서 서지훈은 며칠 동안 별 탈 없이 얌전히 병원 신세를 졌다. ... 한편, 송유리는 곧 있을 기말 공연 준비에 쫓기고 있었다. 매일같이 친구들과 늦은 밤까지 연습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습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학교 단체 채팅방에 공지 알림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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