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서지훈이 전화를 끊은 지 채 1분도 안 되어, 병원 보안팀 직원들이 병실로 들어왔다.
보안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병상에 누워 있는 서지훈에게 물었다.
“어느 분을 모시고 나가면 될까요?”
서지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한유현이 서둘러 나서며 문 앞에 서 있는 송유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당연히 쟤죠! 쟤가 자꾸 지훈 씨와 제 사이를 방해했다고요! 너무 짜증 나니까 빨리 끌어내요!”
보안팀장은 그 말을 듣고 송유리 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서지훈이 나직하지만 단호하게 제지했다.
“누가 움직이라 그랬어? 내 말 듣지도 않고 막 움직여?”
보안 팀장은 당황해서 한유현을 힐끔 바라봤다.
“저... 저분이 말씀하셔서...”
서지훈은 한껏 냉정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맞아. 바로 저 여자야. 저 여자를 당장 끌어내.”
순간 한유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다급히 침대에 매달리며 울부짖었다.
“지훈 씨, 왜 나야? 나 아니야! 송유리가 방해했잖아! 나랑 지훈 씨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고 온 거라니까!”
하지만 서지훈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저 지루하다는 듯 보안 팀장을 향해 짜증스럽게 말했다.
“아직도 못 알아듣겠어? 당장 내 눈앞에서 치우지 않으면 다 같이 사표 쓸 준비 해.”
이 병실은 하루에 600만 원이나 하는 초고가 프라이빗 병실이었다. 병원 입장에서도 이런 환자는 ‘VVIP 환자’였다.
만에 하나 서지훈이 불만을 제기하기라도 하면 관련자들은 줄줄이 책임을 져야 했다.
보안 팀장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눈짓했다. 곧바로 따라온 직원 몇 명이 빠르게 움직였다.
큰 남자 넷이 달려들어, 한유현을 순식간에 병실 밖으로 끌어냈다.
끌려가면서도 한유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송유리, 이 미친년아! 너 같은 게 뭔데 설치고 다녀!”
“지훈 씨, 쟤 말 믿지 마! 쟤가 분명히 나에 대해 나쁜 얘기했을 거야! 그런 거 다 거짓말이야!”
“지훈 씨, 나 아직도 지훈 씨를 너무나 사랑해! 진짜야!”
...
한유현이 병실에서 쫓겨난 뒤, 병실 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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