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고인성은 급브레이크를 밟아 산길 한가운데 차를 세웠다.
서유진은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인성아, 여기 멈추면 안 돼! 산길이야! 혹시라도 다른 차가 못 보고 들이받으면 바로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고!”
고인성은 싸늘하게 웃었다.
“위험한 거 알고 있었어? 아까 그렇게 함부로 입을 놀릴 땐, 위험한 건 생각도 않더니?”
서유진은 고인성의 웃음이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했다. 겁에 질린 채 침을 꿀꺽 삼켰다.
“미안해. 나 그냥... 말이 너무 앞섰던 건 인정해. 난 네가 그런 여자한테 휘둘리는 게 싫었어. 송유리 같은 건 그냥 가볍게 놀아주고 끝내야 했어. 어떻게 부탁을 들어줄 생각을 해? 난 그냥 너 대신 화낸 거야.”
고인성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인성아, 오해야.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서유진이 다급히 해명하려 했지만, 고인성은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내려.”
“뭐... 라고?”
서유진은 자신이 들은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흘깃 차창 밖을 봤다. 가로등 불빛이 이어지긴 했지만, 여기는 분명 인적 드문 산길이었다.
“인성아, 여긴 산길이야! 여자 혼자 여기다 내려놓으면 어떡해! 나 진짜 무서워...”
고인성은 냉담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너 정도면 감히 누가 건들겠어.”
“장난치지 마. 인성아, 나 진짜 무섭단 말이야...”
고인성의 눈빛은 싸늘하기만 했다.
“내가 지금 장난하는 걸로 보여?”
서유진은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차 문손잡이를 꼭 움켜쥔 채 애원했다.
“아줌마가 데려다주라고 했잖아! 나 여기서 버리고 가면, 아줌마한테 뭐라고 설명할 거야?”
고인성은 조소를 흘렸다.
“그러네. 설명하기 애매하긴 하겠다. 애초에 너를 차에 태우질 말아야 했는데.”
“인성아!”
고인성은 차가운 눈으로 쏘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그는 길고 매끈한 손가락으로 스르륵 핸들 위를 문질렀다.
그리고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혹시 차가 절벽으로 떨어지거나, 강물에 빠지면...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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