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35화

송유리는 고인성과 함께 황이진과 같이 살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크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서늘한 저택이 아니라 따뜻한 집이었다. 송유리가 쓰던 방에는 그녀의 갖가지 생활용품들과 옷들이 가득했다. 나가기 전에 이것저것 입어보느라 꺼내뒀던 옷들도 침대에 널브러져 있자 송유리는 당황하며 방문을 닫아버렸다. 이런 모습을 고인성에게 보일 거라고는 생각 못 하고 너무 급하게 나가느라 치우는 걸 깜빡했던 것이다. 부끄러움에 문을 닫아걸었는데 고인성이 문고리를 잡아 내리며 말했다. “혼인신고까지 다 했는데 고작 이런 일로 이혼할까 봐?” “...” 가만 생각해보니 그리 틀린 말도 아니었다. 어차피 원해서 한 결혼도 아니었고 혼인신고도 고인성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건데 송유리가 그 앞에서 굳이 좋은 모습을 보일 이유는 없었다. 이혼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이 구는 게 더 당연했기에 송유리는 몸에 힘을 빼고 문이 열리게 내버려 두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본 고인성이 이사를 반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송유리는 시큰둥한 얼굴을 한 채 서 있었다. 송유리도 고인성보다는 황이진과 함께 사는 걸 더 원했기에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었다. “짐은 다 챙겼어?” “화장품이랑 평소에 쓸 것들 그리고 옷만 챙기면 돼요. 필요하면 그때그때 와서 가져가면 되니까 다 챙길 필요는 없어요.” “도와줄게.” 캐리어를 든 고인성은 생각보다 너무 가벼워서 옷이라도 몇 견지 좀 더 넣으려고 캐리어를 열었는데 캐리어가 반쯤 열렸을 때 황이진이 어제 막무가내로 집어넣었던 안전장치들이 떠올라서 송유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 질렀다. “잠깐만요!” 고인성이 보면 아무리 해명해도 자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할 게 분명해서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왜 그래?” “내가 알아서 정리할 테니까 거실 소파에서 쉬고 있어요.” 긴장한 듯한 송유리의 모습과 캐리어를 번갈아 보던 고인성이 무언가 알아차린 듯 물었다. “뭐 내가 보면 안 될 거라도 있어? 비밀이야?” “비밀 같은 거 없거든요. 그냥 괜히 귀찮게 하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