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도대체 어쩌다 돈 얘기하러 왔다가 인성 씨와 함께 ‘커플 운동’까지 하게 된 건지...’
송유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핑크색 민소매 운동복에 하얀 트레이닝 팬츠로 갈아입은 자신을 거울로 마주하자, 한숨부터 나왔다.
고인성은 흰색 민소매 티셔츠에 검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핏하게 달라붙은 옷 아래로 단단한 근육이 드러났다 숨기를 반복했다. 괜히 시선이 따라가게 되는 분위기였다.
조명 탓인지, 그에게서 묘하게 유혹적인 아우라마저 풍기는 것 같았다.
고인성을 따라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다 보니, 마치 비싼 개인 트레이너와 1:1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스트레칭이 끝난 후, 고인성이 무거운 덤벨 두 개를 쥐여주자, 송유리는 당황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봤다.
“저 이거 못 들어요...”
“내가 도와줄게.”
고인성은 그녀 뒤로 돌아가 손을 감싸 쥐듯 받쳐 들더니, 천천히 스쿼트를 시키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말고 호흡에 집중해.”
“네...”
덤벨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솔직히 말해, 고인성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손목이 꺾였을지도 몰랐다.
송유리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자, 고인성이 어느새 등 뒤에 바짝 붙었다.
그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평소엔 운동을 아예 안 하나 봐?”
‘이건 대놓고 무시하는 건가?’
진짜 제대로 붙으면 어떤 종목이든 이길 수 있는지만, 송유리는 힘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겉보기엔 얌전하고 순진해 보여도, 실은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기에 매년 전공 1등을 놓친 적 없었다.
“그냥... 평소에 안 했을 뿐이에요. 하면 잘할 수 있어요.”
“그래?”
“당연하죠.”
자신만만하게 받아쳤지만, 그 자신감은 얼마 못 가 무너졌다.
고인성이 그녀를 데리고 헬스 기구란 기구는 다 돌리며, 말 그대로 악마의 루틴을 소화시켰던 것이었다.
땀은 땀대로 쏟고 다리에도 힘이 풀렸고 정신은 반쯤 나가버렸다.
“계속할래?”
지금 이 순간, 송유리는 고인성이 악마처럼 보였다.
‘계속하긴 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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