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송유리는 한 번 더 뒤돌아 고인성 방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 티켓을 줄 사람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고인성 아니면 그냥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마음을 다잡았다.
‘거절당해도 괜찮아. 그냥 한 번쯤 물어보는 거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티켓을 손에 쥔 채 고인성의 방문 앞에 섰다. 그리고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똑똑...”
“인성 씨...”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먼저 살짝 열렸다.
‘문이 잠겨 있지도 않았네... 아니... 애초에 닫혀 있지도 않았네?’
송유리는 조심스럽게 방 안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그 안, 특히 그 넓은 침대엔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기에 쉽사리 발을 들이기가 망설여졌다.
고요한 방 안에선 욕실 쪽에서 물 흐르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어? 나도 샤워 끝냈는데, 인성 씨 아직 씻고 있는 건가?’
별생각 없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순간, 갑자기 물소리가 뚝 멈췄다.
곧이어 욕실 문이 열리고 고인성이 허리에 수건 하나만 두른 채 나왔다.
겨울이라 실내 공기는 제법 쌀쌀했지만, 욕실 안에는 김 하나 서려 있지 않았다. 마치 찬물로 샤워한 듯했다.
하지만 지금 송유리의 시선은 그런 데 머물지 않았다.
헐렁하게 허리에 걸친 수건 위로 드러난 탄탄한 복근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뭐야... 어떻게 여덟 조각으로 선명하게 갈라질 수가 있지?’
고인성은 평소의 차가운 인상과 달리 놀라울 만큼 강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었다.
절제된 분위기와 선명한 육체가 충돌하듯 어우러지는 그 모습은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강렬했다.
송유리는 순간, 코피라도 날까 봐 괜히 코끝을 움찔거렸다.
고인성은 그런 시선을 느끼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물기가 남아있던 머리를 터프하게 닦으며 무심히 송유리를 내려다봤다.
“왜 문 앞에 서 있어? 들어와.”
송유리는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였다.
“왜?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말끝을 가볍게 올리며 던진 그 한마디에, 방 안 공기가 순간 달아올랐다.
송유리는 놀라 고개를 세차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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