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황이진은 뭐라 확답하진 못하고 그저 송유리를 다정하게 안아 토닥여줄 뿐이었다.
시간은 무심히 흘렀지만, 수술실 앞에 선 사람들에겐 매 순간이 버티기 힘든 고통이었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얼마나 지났을까, 수술실 문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조용히 열렸다.
하얀 가운을 입은 주호진이 피로에 찌든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눈가는 벌겋게 충혈돼 있었고 몸짓 하나에도 고단함이 묻어났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벌떡 일어나 그에게 달려갔다.
“선생님, 어떻게 됐어요? 수술은 잘 된 건가요?”
“성공한 거죠?”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 시선들 사이에서 주호진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수술 잘 끝났습니다.”
긴 수술을 마친 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살짝 쉬어 있었지만, 그 한마디에 복도 가득 긴장감이 누그러졌다.
“일단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한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회복만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이후 일상생활도 가능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에요.”
송유리는 말도 잇지 못한 채 입을 틀어막고 눈물이 터질 듯 울컥했다.
그녀는 황이진을 와락 안았고, 황이진은 그런 송유리를 품에 안아 등을 다정히 토닥였다.
“내가 뭐랬어! 주호진 씨는 믿을 만한 의사 선생님이라고 했잖아.”
“맞아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주호진의 눈빛에 잠시 미소가 떠올랐다가, 곧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입니다. 회복 과정이 길고 중요해요. 합병증 가능성도 있고, 재활 훈련이나 투약 관리, 정기 검진도 꼭 빠짐없이 하셔야 합니다.”
그는 조목조목 후속 관리 사항을 설명했고, 송유리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잠시 후, 송혁수는 수술 성공 소식을 듣자마자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을 떠났다.
임진경은 조금 더 자리를 지키다, 돌아가기 전 송유리의 손을 꼭 잡았다.
“유리야, 너 그 돈... 어디서 난 거야?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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