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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우리 형이야.” “...” “옆에 있는 사람은 우리 형수고.” 그다음부터는 고인성의 칠촌 팔촌, 작은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고씨 가문의 핵심 파트너들까지, 송유리는 솔직히 누가 누군지 다 기억하진 못했다. 하지만 고인성 특유의 이색적인 소개 방식 덕분에 마냥 지루할 뻔했던 시간이 의외로 버틸 만했다. 송유리는 몰랐지만 서유진의 시선은 처음부터 그 둘에게 고정돼 있었다. 서유진은 고인성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눈빛에 담긴 온기를, 그리고 그걸 바라보며 송유리 입가에 자연스레 번진 미소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고씨 가문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마치 자기들만의 조용한 세계가 있는 듯했다. 어쩐지 그 공기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남들 눈 따윈 개의치 않는 두 사람의 분위기였다. 서유진은 천천히 시선을 거뒀다. 애써 부정하고 싶었지만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 감정은 부러움일까, 질투일까... 무엇이라 딱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분명 처음 겪는 낯선 감정이었다. 그녀는 늘 반대편에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잘난 사람이라 불렸고, 어디를 가든 주목받는 존재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동경했고, 부러워했고,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놓인 사람이라 여겼다. 서유진은 조용히 손에 힘을 줬다. ‘이상해... 정말 이상해! 송유리, 저 여자한테 도대체 뭐가 있길래!’ 서유진은 조용히 손끝에 힘을 주며 속으로 꾹 눌러 삼켰다. “고모!” 문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 소녀가 경쾌하게 뛰어 들어왔다. 고인성의 사촌 동생, 지서연이었다. 연한 분홍빛 쉬폰 드레스를 입고 치맛자락이 그녀의 동작에 맞춰 사뿐히 흩날렸다. 피어나는 꽃처럼 환한 인상에, 검고 윤기 나는 머리는 높게 묶은 포니테일로 올라가 있었고 발걸음에 맞춰 흩날리는 머리카락 끝과 볼을 스치는 잔머리들이 그녀의 장난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지서연의 등장에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지옥순은 그 모습을 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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