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자신이 준비한 노래를 마친 송유리는 면접관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노래 끝났어요.”
송유리의 노래가 끝나자 면접관들의 곤란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실력이야 말할 것 없지만 아까 일로 자신들의 체면을 깎이게 했기에 송유리를 이렇게 합격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면접관들이 아무 이유나 대서 송유리를 떨어뜨리려 할 때, 송유리가 먼저 핸드폰을 받아들며 말했다.
“영상 잘 찍어줘서 고마워요. 노래 부르는 모습이랑 사람들 반응까지 아주 잘 찍혔네요. 제가 이래 봬도 팔로우가 조금 있어서요. 좀 이따 SNS에 올리려고요. 청원오디션 현장이 어떤지 공유하면 좋잖아요.”
그렇게 되면 오늘 현장에 온 사람들 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영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이었기에 영상이 공개되면 다들 그녀가 합격해야 한다고 할 텐데 그때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공개되면 면접관들도 곤란해지게 될 것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송유리의 모습에 놀란 면접관들은 그녀가 일을 이렇게까지 크게 만드니 어쩔 수 없이 눈빛을 주고받다가 그녀의 지원서에 합격 도장을 찍어주었다.
“합격이에요.”
이까지 악물며 말하는 면접관에 송유리도 그들이 자신을 못마땅해한다는 걸 알게 됐지만 아무렴 상관은 없었다.
사실 그녀는 오늘 김이나와 맞설 때부터 이미 모든 결과를 예측했었다.
최종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해도 고인성에게 부탁해서 용돈을 더 받기만 하면 1년 만에 억대 부자가 될 테니 송유리는 더는 참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무리수를 둔 거였다.
다른 응시자들은 송유리의 당당한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진짜 대단하다. 하고 싶은 말, 행동 다 하는 게 너무 부러워.”
“실력이 있으니까 저런 말도 할 수 있는 거지.”
“그런데 왠지 낯이 좀 익은 것 같지 않아?”
“인터넷에 얼굴 공개된 적 있었잖아. 망국 공주 역할로 예쁘다고 소문난 애.”
“아, 어쩐지! 그 영상 나도 봤어. 연기도 잘하던데?”
“얼굴도 예쁜데 노래에 연기까지, 신은 진짜 불공평하다니까.”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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