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일단 주문부터 해요.”
하지만 주호진은 뭐가 그렇게 걱정인지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하나에 12만 원인 스테이크와 한 잔에 1만 7천 원인 주스 외에 다른 걸 더 시키는 건 지갑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메뉴판을 받아든 송유리는 스테이크와 주스만 추가했다.
“전 이거면 돼요.”
“그래요.”
무슨 이유에서 보자고 한 건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주문만 하는 주호진에 송유리는 가슴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는 결국 참지 못하고 주호진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50대는 돼 보이는 여자가 선글라스를 낀 채 다가왔는데 긴 머리 때문인지 얼굴에 남은 세월의 흔적이 무색하게 기품이 있어 보였고 웃을 때는 더욱더 온화해 보였다.
“이진 씨 친구 맞죠?”
“이진이요?”
익숙한 이름을 들은 송유리는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황이진 씨 말씀하시는 거예요?”
“맞아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 여자는 이내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아들이 이진 씨를 좋아해요. 며칠 전에 여자 사진 들고 바보같이 웃고 있길래 한 번 보니까 나한테 집 소개해주던 그 아가씨더라고요. 예쁘고 말도 잘하는 거 보면 똑똑한 아가씨인 것 같은데 우리 호진이가 워낙 말이 없잖아요. 그렇게 밝은 아가씨가 옆에 있어 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주호진은 엄마가 나서는 게 부끄러웠는지 그녀의 말을 자르며 물었다.
“엄마, 내가 직접 말한다고 했잖아요.”
“사람 불러놓고 얘기를 안 하니까 내가 급해서 그런 거잖아.”
“준비 중이잖아요.”
“이런 말은 원래 준비 없이 해야 되는 거야.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으면 어떻게든 얻을 생각을 해야지. 준비만 하다가 여자 놓치면 그때 가서 땅 치고 후회한다?”
황이진의 일 때문에 주호진이 엄마까지 대동하고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던 송유리가 확인차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아주머니는 언니랑 선생님이 만나는 거에 동의하신다는 거죠?”
“당연하죠. 아주 두 손 두 발 다 들고 환영이에요.”
이정아는 입이 귀에 걸린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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