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그럴게요.”
주호진까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니 송유리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다.
황이진도 그렇고 송유리도 그렇고 다들 평범한 여자들이라 평소에 하는 얘기라곤 음식과 노는 얘기가 전부였다.
그래서 액세서리나 보석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한 적이 없는데 두 사람이 너무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고 있으니 송유리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굳이 꼽자면 금을 좋아하긴 해요.”
금은 통용화폐이니 나중에 큰돈을 벌게 되면 금을 많이 사고 싶다는 황이진의 말을 떠올리고 한 대답인데 이정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금이요? 역시 안목이 있다니까.”
“...”
송유리가 대답과 상관없이 이정아는 그저 황이진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
이정아는 아예 자리를 옮겨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며 말했다.
“호진아, 저번에 이진 씨가 소개해줬던 집 그냥 사버려. 신혼집 정도는 준비해놔야 이진 씨가 네 말을 믿어주지.”
“알겠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싫은 소리 하나 없이 고개를 끄덕이니 주호진이었다.
예전에 억지로 등 떠밀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던 아들이 이제는 주동적으로 계획까지 짜니 이정아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아들에 신이 났던 이정아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먼저 일어나야겠어요. 남자들은 아무래도 여자 마음을 잘 모르니까 선물도 잘 못 고를 거 아니에요. 백화점 가서 이진 씨가 좋아할 만한 걸로 내가 직접 골라야겠어요. 천천히 먹어요.”
“호진아, 밥 다 먹고 유리 씨 집까지 데려다줘. 늦은 시간에 불러냈으니까 안전하게 집에 들여보내야지.”
“네, 엄마.”
“나 먼저 갈게.”
주호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당부한 이정아는 빠르게 레스토랑을 벗어났다.
“전 그냥 택시 타고 갈게요. 선생님이 직접 데려다주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어서요.”
이정아가 멀리 가버리자 송유리는 그제야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주호진도 사실 송유리와 같은 생각이었기에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차 타는 것까지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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