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속눈썹에 가득 맺힌 물 때문에 송유리가 눈을 못 뜨고 있을 때, 지서연이 물컵을 그녀에게로 던졌다.
다행히도 빨리 피해서 맞지는 않았지만 깨진 컵의 유리 조각이 송유리의 발목에 박혀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에 송유리와 주호진은 둘 다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는데 그나마 상황파악을 빨리 끝낸 주호진이 다급히 송유리의 앞을 막아서며 지서연을 노려보았다.
“지서연 씨,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지씨 집안과 고 씨 집안 사돈 사이라서 가끔 지씨 집안 사람들의 건강검진도 도와주다 보니 주호진은 당연히 지서연을 알고 있었다.
“너무하다고요?”
“쟤가 누군지 알아요? 그런 신분을 하고도 다른 남자를 꼬시는 애라고요 쟤가. 얼마나 염치없는 앤데.”
“내 신분이 뭔데요?”
자신을 가리키며 냉소를 흘리는 지서연을 향해 송유리가 눈을 똑바로 뜨며 물었다.
“주 선생님한테 고마운 일이 있어서 밥 한 끼 산 것뿐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 그만 하세요.”
자신과 고인성의 사이를 주호진 앞에서 밝힐 수 없었던 송유리는 지서연의 말을 막으며 그녀의 오해를 풀어주려 했다.
지서연이 고인성의 어머니인 지옥순과 각별한 사이인 걸 알기에 이 일이 지옥순의 귀에 들어가면 괜히 고인성과의 사이가 틀어질까 봐 주의해서 말한 건데 지서연은 그녀의 말을 믿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무 사이도 아닌데 같이 앉아서 밥을 먹어? 성인 남녀 둘이 무슨 짓을 했을지 내가 어떻게 알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레스토랑에서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요?”
“그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왜 나한테 물어?”
직원에게서 휴지를 받아와 송유리에게 건네준 주호진은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지서연을 보며 차분하게 해명했다.
“그냥 밥 한 끼 같이 먹었을 뿐이에요. 정 못 믿겠으면 CCTV 돌려보세요. 우린 당당하니까 거리낄 것도 없어요.”
하지만 지서연은 멈추지 않고 송유리를 모함했다.
“밥 먹을 때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해도 밥 먹고 난 다음에 어디를 갈진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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