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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송유리 역시 자신의 말에 신빙성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일어난 일이 워낙 황당해서 어디부터 말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송유리가 입을 다물고 있자 황이진은 소파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못살게 굴어서 집 나온 거야? 갈 데 없어서 여기로 온 거고?” “네?”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하느라 송유리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치자 황이진은 자신의 추측이 맞는 줄 알고 물었다. “진짜야? 설마 너 때리기라도 했어? 어디 맞았는데! 내가 사람 시켜서 죽도록 패줄게.” 송유리가 괴롭힘당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었기에 황이진은 벌써부터 욕을 내뱉고 있었다. “아니에요. 우리 사이좋아요. 나 때리고 그럴 사람도 아니고요.” “넌 연애만 했다 하면 뭐든 다 괜찮은 애잖아. 내가 네 말을 어떻게 믿어? 두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송유리의 몸을 아래 우로 훑던 황이진은 이내 그녀의 발에 난 상처를 발견했다. “너 발은 또 왜 이래?” “별거 아닌데...” 송유리가 상처를 가리려 들자 황이진은 다급히 그녀를 소파 위에 앉혔다. 생각보다 센 힘에 송유리가 당황하고 있는 틈을 타 황이진은 서둘러 그녀의 바지를 걷어 올렸다. 어디에 긁힌 것 같은데 제대로 처치를 하지 않아 피가 덩어리 채로 맺혀있었다. “피 나잖아! 그 새끼 지금 어딨어?! 내가 가서 죽여놓을 거야.” 피를 보자마자 표정을 굳히며 소리치는 황이진에 송유리는 그녀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 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주호진이 직접 마음을 표시하면 황이진이 더 좋아할 것 같아서 그와의 만남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했던 건데 불같은 그녀의 성격 때문에 송유리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차피 공개하는 김에 송유리는 이정아가 황이진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 하는 지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니까 뭐 신분 차이니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된다고요. 그 집에서 언니를 엄청 반겨요. 언니만 좋으면 기회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황이진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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