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지서연은 진작 송유리가 아니꼬웠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제 손을 바라보더니 송유리를 향한 증오가 더욱 짙어졌다.
‘권력도 세력도 없는 저년이 감히 나랑 이딴 식으로 말해? 고씨 일가에 입성했다고 진짜 안방마님이라도 된 것 같아? 송유리, 넌 멀었어! 그 집에서 입지를 굳히는 건 글러 먹었다고.’
그녀는 어떻게든 송유리를 고씨 일가에서 내쫓아야 한다.
한편 지옥순은 요즘 해외 출장을 떠난 고인성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30초쯤 울린 후에야 통화가 연결됐다.
고인성이 카메라를 켜지 않은 탓에 지옥순은 화면에 뜬 본인 얼굴만 멍하니 쳐다봤다.
“카메라 왜 안 켜?”
“새벽 한 시예요. 자는 시간이라고요.”
지옥순은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
“어머, 내가 시차를 깜빡했네. 잠 다 깨웠어?”
“네.”
너무나도 깔끔한 대답에 그녀는 더욱 난감해졌다.
평소에 두 사람은 매우 중요한 일 말고는 연락이 거의 없다.
고인성이 이토록 냉랭하게 대답하는 건 엄마의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었다.
그녀는 집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일할 필요도 없으며 더욱이 이 바닥에서 아무도 감히 그녀를 괴롭히는 자가 없으니 굳이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옥순은 통화를 마치긴커녕 아들에게 고자질하기 시작했다.
“오늘 너한테 무조건 얘기해야겠어.”
“뭔데요?”
고인성이 느긋하게 물었다. 상대가 엄마만 아니었다면 진작 끊었을 텐데...
“송유리가 무슨 짓까지 했는지 알아?”
“네?”
마침내 그의 주의를 끌었다.
송유리라니?
그날 고인성이 해외 출장을 떠난 걸 확인한 뒤로 두 사람은 줄곧 연락이 없었다.
고인성은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몰랐고 송유리는 그의 업무에 방해가 될까 봐 찾지 않았다.
“뭘 했는데요?”
드디어 지옥순이 바라던 대로 흘러갔다. 지금이 바로 고자질하기 제일 좋은 타이밍이다.
그녀는 지서연에게 카메라를 돌렸다.
“서연이 봐봐. 애 상태가 말이 아니야!”
지서연은 깁스를 해서 팅팅 부은 두 손을 들고 속상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오빠, 이것 봐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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